(서울=연합인포맥스) ○…"단순히 좋은 실적을 낸 기업이 아닙니다.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 먼저 움직였고, 주주와 소통했으며, 스스로 변화를 선택한 기업입니다."
27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 도입 2주년을 맞아 열린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수상 기업들을 향해 이같이 칭찬했다. 그리고 이날 최고 영예인 '부총리상'의 주인공은 키움증권이었다.
키움증권이 자본시장 선진화의 '모범생'으로 꼽히며 부총리상을 거머쥔 배경에는 호실적 이상의 행보가 자리하고 있다.
우선 약속을 넘어서는 실천으로 밸류업을 숫자로 증명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2024년 상장사 최초로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당시 내건 목표는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이상, 주주환원율 30% 이상,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이었다.
성과는 목표치를 훌쩍 넘어섰다. 3개년 평균 ROE는 15.7%(2025년 19.9%)를 기록했고, 주주환원율 역시 평균 33.2%로 약속을 지켰다. 기보유 자기주식(발행주식의 약 8%)을 전량 소각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배당기준일 전에 배당액을 확정 공시해 투자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 점도 시장의 호평을 받았다.
거버넌스 개선을 향한 진일보한 행보도 주목받았다.
키움증권은 올해 주주총회를 앞두고 무려 4주 전에 소집 공고를 냈다. 이는 증권업계에서 유일한 사례다.
통상 국내 상장사들은 상법상 최소 기한인 '2주 전'에 맞춰 쫓기듯 공고를 내는 관행이 만연하다. 이로 인해 주주들은 주주총회 안건을 제대로 분석할 시간조차 없이 표를 던져야 하는 '깜깜이 주총'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반면 키움증권은 주주들에게 안건을 충분히 검토할 시간을 보장함으로써, 주주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키움증권의 시선은 자본시장 전반의 발전으로도 향해 있다. 매 분기 주요 상장사와 상장 예정 기업을 초청해 '코스닥 키우고' 콥데이(Corporate Day)를 개최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기관투자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기업설명회(IR) 자리를 개인투자자에게도 활짝 열어 자본시장의 고질적인 정보 비대칭을 완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행사에도 27일부터 이틀간 코스닥 상장사 18곳이 투자자들과 직접 소통한다. 리테일 고객의 정보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코스닥 시장 활성화라는 큰 그림을 그리는 셈이다.
본연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글로벌 세일즈에도 거침이 없다. 키움증권은 미국 뉴욕·보스턴 현지 기업설명회(NDR)를 주도적으로 진행한 데 이어, 홍콩과 싱가포르 등에서 열리는 글로벌 투자 컨퍼런스에도 꾸준히 참석하며 해외 기관 투자자와 직접 소통하고 있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자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영문 공시를 확대하고 있으며, 외국계 증권사의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여건도 적극적으로 마련 중이다.
키움증권의 기민함은 정부 정책에 발맞춘 상품 출시에서도 빛을 발했다.
지난해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정부는 국내주식 복귀계좌(RIA)와 함께 개인용 선물환 정책을 도입했는데, 키움증권은 지난 3월 24일 업계 최초로 '개인용 해외주식 환헤지(선물환) 상품'을 출시했다.
당국의 정책에 가장 먼저 화답하며 기동력을 입증한 사례다. 일부 대형 증권사들은 여전히 해당 기능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는 시상식에서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충실히 이행해 자본시장 선진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억원 위원장이 축사에서 강조했듯, 기업가치 제고는 일시적 부양책이 아닌 '자본시장 문화의 변화'다. 밸류업 지표 달성부터 4주 전 주총 소집, 개인투자자 대상 IR 개방, 발 빠른 선물환 출시까지 이어지는 키움증권의 행보가 여의도 증권가에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증권부 이규선 기자)
키움증권 엄주성 대표이사(오른쪽)가 27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열린 '2026 기업가치 제고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경제부총리상을 수상하고 강기룡 재정경제부 차관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키움증권 제공]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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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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