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한국물(Korean Paper)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달에만 호주달러 채권과 엔화채를 잇달아 발행하는 등 외화 조달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자금 수요 증가에 발맞춰 조달처 확대로 안정성을 높인 것은 물론, 최근 급등한 원화 조달보다도 낮은 조달 비용을 달성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캥거루본드 이어 엔화채까지…특수 수요 포착
28일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 리스트'(화면번호 4022)에 따르면 LH는 내달 15일(납입일 기준) 200억엔 규모의 사모 채권을 발행한다.
트랜치(tranche)는 5년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발행금리는 2.20%다.
LH는 이번 조달을 위해 지난 26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프라이싱(pricing)을 마쳤다.
이번 채권은 엔화 형태지만 일본 현지보단 역외 아시아 기관을 겨냥했다.
엔화채의 경우 통화 스와프 여건상 금리 경쟁력이 옅어지면서 한동안 한국물 발행이 주춤했다.
LH는 역외 아시아 투자 수요를 포착해 돌파구를 마련했다.
일반적인 사무라이본드 형태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하면서 비용 측면의 이점을 누릴 수 있었던 배경이다.
LH가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꾸준히 신뢰를 쌓아온 점도 주효했다.
LH는 거의 매년 달러채 발행을 지속해온 것은 물론 브라질헤알화와 스위스프랑 등 다양한 통화 시장을 활용했다.
지난해에는 공모 유로화 채권, 이달에는 캥거루본드 시장으로도 조달처를 확대하기도 했다.
이번 거래 역시 기존 LH 외화채를 보유했던 기관들의 매수세를 기반으로 성사됐다.
◇5년물로 조달 안정성 배가…금리 절감 눈길
LH는 이번 발행으로 조달 안정성과 금리 절감을 동시에 달성했다.
엔화채로 조달 통화를 넓힌 것은 물론, 만기를 5년물로 설정해 차입 기간 측면에서의 다변화에도 성공했다.
5년물은 최근 국내 시장에서의 조달도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해당 구간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다수의 공기업이 입찰 후 발행을 취소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금리 변동성과 시장 리스크 탓에 짧은 만기물로 수요가 몰리면서 이종통화 시장에서의 5년물 조달 또한 쉽지 않은 분위기다.
비용 측면의 성과도 뚜렷하다.
더욱이 이번 발행물의 조달금리는 LH의 원화 민평보다 두 자릿수(bp)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국고채 금리 급등으로 공기업의 민평금리 또한 레벨을 높이면서 발행사들의 조달 비용 부담이 커졌지만, LH는 해외 시장을 공략해 경쟁력을 확보한 셈이다.
앞서 LH는 오는 29일(납입일 기준) 발행하는 5억호주달러 규모의 캥거루본드로 원화채 조달보다 낮은 금리를 달성한 바 있다.
이어 사모 발행임에도 200억엔에 달하는 규모를 5년물로 찍어내 이종통화 시장 활용도를 더욱 높인 모습이다.
LH의 국제 신용등급은 대한민국 정부와 동일한 'Aa2'(무디스 기준)에 해당한다. 이번 발행물은 스탠다드차타드가 주관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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