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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절반 삼킨 '삼전닉스'…"쏠림 완화가 오히려 붕괴 전조"

2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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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비중이 50%에 육박하며 주도주 쏠림 현상이 심화한 가운데, 실적 성장에 기반한 이 같은 수급 집중이 향후 완화될 경우 역사적으로 반복돼 온 증시 버블 붕괴의 전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전일 기준 코스피 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26.68%, SK하이닉스는 23.76%로 양사 합산 비중이 코스피 전체의 절반을(50.44%) 차지했다.

지난 4월 1일 기준 삼성전자 24.87%, SK하이닉스 14.10%였던 것과 비교해 시장 내 지배력이 급증한 것이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4월 1일 636조원에서 지난 27일 1천598조원으로 두 달여 만에 약 2.5배 증가하며 시총 쏠림을 견인했다.

이러한 지각변동은 거래대금 집중도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이달 1일부터 27일까지 코스피 시장 누적 거래대금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약 43%로 집계됐다. 두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27일에는 해당 비중이 49%까지 상승했다. 이는 전월 두 종목의 거래대금 비중(약 31%) 대비 한 달 만에 12%포인트 이상 확대된 수치다.

증권가에선 이 같은 극단적인 수급 쏠림을 단순한 '비이성적 과열'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고 분석한다. 자본시장 역사 속 버블 랠리의 후반기를 살펴보면 이 같은 현상이 항상 반복되어 왔기 때문이다. 실제 1929년 신기술 소비재(항공·전화·라디오) 붐, 1972년 미국의 '니프티 피프티(Nifty Fifty·훌륭한 50종목)' 장세, 2000년 닷컴 버블 당시에도 소수의 주도주의 극단적인 쏠림 현상이 관찰됐다.

이은택·이다은 KB증권 연구원은 "흔히 이런 쏠림을 비이성적 과열로 평가하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시각"이라며 "당시 주도주들은 단순히 미래 이익 기대만 컸던 것이 아니라 지금의 반도체처럼 이미 이익 성장 속도가 매우 빨랐기에 (수급 집중은) 당시로서는 합리적인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들 연구원은 이어 "버블 막판으로 갈수록 쏠림이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심화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역사가 남긴 교훈은 훗날 이 '쏠림 해소'가 시작할 때 그것은 '반가운 확산'의 신호가 아니라 '버블 붕괴'의 전조였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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