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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표시 국채 늘리는 유럽…"투자기반 확대에 비용절감까지"

2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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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유로존 국가들이 외화 표시 국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 공급 과잉인 채권시장에서 더 넓은 투자자층을 확보하면서 비용까지 절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유로존 국가들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유로 외 통화로 표시된 국채를 통해 46억 달러(약 6조9천억 원)를 조달했다. 이는 지난해 1~5월의 24억 달러에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추세대로면 올해 발행액은 2025년의 77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4년엔 발행액이 56억 달러였고 2022년엔 전무했다.

달러와 스위스프랑이 주를 이뤘고 호주달러와 위안도 포함됐다. 절대다수는 여전히 미국 달러로 이뤄졌지만 다른 통화들도 점차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고 평가된다. 포르투갈은 올해 초 위안 표시 사모채를 통해 약 2억5천만 유로(약 4천370억 원)를 조달했다.

최근 몇 년간 유로존에서 외화 표시 국채 발행 규모가 큰 국가들로는 벨기에와 핀란드,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가 꼽힌다. 이들은 프랑스나 독일 등 유로존 회원국보다 경제 규모가 작고 채권시장도 더 작은 편이다.

이 같은 흐름은 유럽중앙은행(ECB)이 대규모 채권 매입 프로그램에서 물러나면서 각국 국채당국이 늘어나는 자금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보다 폭넓은 해외 투자자층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뱅가드의 알레스 쿠트니는 "ECB가 양적완화에서 양적긴축으로 전환한 것이 수급 구도를 바꿔 놨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 정부들은 향후 몇 년간 상당한 투자 수요를 안고 있어 늘어나는 국채 발행 물량을 소화해줄 투자자 기반을 넓히기 위해 선제적으로 나섰다"고 덧붙였다.

오스트리아 국채당국 관계자는 "ECB가 채권을 매입하던 시기에는 마이너스 금리로도 발행이 가능했기 때문에 다른 통화를 들여다볼 유인이 없었다"며 "이제는 ECB가 물러서면서 투자자 다변화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일부는 외화 표시 국채 발행의 주된 이유로 비용 절감을 꼽았다. 채권 발행 시 통화스와프를 통해 환위험을 전면 헤지한 뒤 유로 발행과 외화 발행의 상대적 비용을 비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외화 채권은 전체 발행 규모 가운데 소수 비중에 그치지만 그럼에도 전반적인 시장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될 수 있다고도 평가된다.

슬로바키아 국채당국 관계자는 "스위스프랑으로 차입할 수 있는 역량이 유로 채권 투자 수요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볼 합리적 근거가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사진 제공

mjlee@yna.co.kr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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