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글로벌 차량 공유 및 배달업체인 미국의 우버가 독일의 종합 음식 배달 기업 딜리버리 히어로의 지분을 약 37%까지 확대하며 인수합병(M&A)을 위한 공세를 강화했다.
2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우버는 이번 주초 헤지펀드 아스펙 매니지먼트가 보유하고 있던 딜리버리 히어로 지분 14.6%를 주식 매입 및 파생상품 계약을 통해 인수했다.
인수 가격은 주당 40유로를 약간 밑도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산정된 딜리버리 히어로의 전체 기업 가치는 약 120억 유로(약 20조9천800억 원)에 달한다.
이번 추가 지분 확보로 우버가 보유한 딜리버리 히어로의 실질적 경제적 지분은 기존 25%에서 36.9%로 크게 늘어났다.
다만, 우버는 독일 법망을 의식해 의결권 지분만큼은 24.99%로 철저히 맞췄다.
독일 자본시장법상 의결권이 30%를 넘어서면 의무적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로써 우버는 규제당국의 제동을 피하면서도 도어대시 등 라이벌 경쟁사들이 딜리버리 히어로를 적대적으로 인수하려는 시도를 차단할 수 있는 강력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월가의 M&A 전문 변호사는 "우버가 제시한 주당 40유로 미만의 가치는 이달 초 이사회가 논의했던 115억 유로 규모의 제안을 웃도는 수준"이라며 "우버 내부에서는 공식적인 전체 공개매수(Tender offer) 돌입 여부를 두고 막판 고심 중이며 최종 결정까지는 수주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버의 독주를 막으려는 유럽 현지 자본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딜리버리 히어로의 기존 최대 주주였던 네덜란드 투자회사 프로수스는 유럽연합(EU) 반독점 당국에 강력한 로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수스는 지난해 저스트잇 테이크아웃(Just Eat Takeaway)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딜리버리 히어로의 의결권을 포기하고 지분을 한 자릿수로 낮추기로 EU 당국과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자본 우버가 유럽의 안방을 독식하려 하자 프로수스는 EU에 이 합의의 '면제(Waiver)'를 요청하며 우버의 인수를 저지할 표결권을 되찾으려 분투 중이다.
파브리시오 블로이지 프로수스 CEO는 "유럽의 과도한 반독점 규제가 결국 미국 기업에 안방을 내주는 꼴이 돼 유럽 테크 산업을 무력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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