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삼전닉스發 'N% 영업익' 성과 요구 재계 강타…계열사·타업계로 번져

26.05.28.
읽는시간 0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빗속 결의대회 연 카카오 노조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에서 시작된 'N% 영업이익' 성과급 요구가 계열사와 타 업계로 확산하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기반한 예외적인 사례가 일반화될 조짐이 나타나자 정부와 재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영업이익의 배분은 투자 여력을 약화시켜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가 작년 9월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의 재원으로 삼는 방안에 합의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 삼성전자가 진통 끝에 12% 수준의 성과급(성과인센티브+특별경영성과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달라는 요구가 노동계에 급속하게 번졌다.

HD현대중공업[329180]과 LG유플러스[032640]가 30%를 요구하고 나섰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노조는 20%를 주장했다.

카카오[035720]는 13~15%,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는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는 중이다.

카카오는 영업이익 연계 성과급 요구를 둘러싼 노사의 2차 조정 회의가 중지되면서 다음 달 총파업 위기가 가시화됐다.

이미 올해 임금 협약이 끝난 삼성그룹 계열사들도 삼성전자의 영향에 성과급 논의를 다시 시작했다.

삼성전기[009150]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경제적부가가치(EVA)를 기준으로 성과급을 산정했다가 'EVA 20% 또는 영업이익 N% 중 선택'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기 사측은 영업이익 10%를 제안했으나 노조는 영업이익 12%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올해 임금협상을 마쳤지만 삼성전자의 특별경영성과급과 같은 새로운 제도를 검토해 영업이익의 N%를 성과급으로 주는 내용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초호황에 기반한 성과급 배분이 반도체가 아닌 다른 업계로 퍼져 나가면서 재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번 (성과급) 합의는 삼성전자의 특수한 상황이 반영된 것인 만큼 노동계가 이를 일반화해 과도한 성과급 요구를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켜서는 안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도 삼성전자 노사의 협상이 진행 중이던 지난 20일 노조의 영업이익 요구가 지나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민 공동의 몫이라고 할 수 있는 세금도 떼기 전에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제도적으로 나눠 갖는다?"라고 반문하며 "그건 투자자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투자자도 세금 떼고 당기순이익에서 배당받지 않느냐"고 말했다.

진보 시민단체에서는 현재 상황을 수긍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승일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정책위원은 최근 한 세미나에서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구글, 메타 등 미국 빅테크 기업과 핵심 인재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며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핵심 기술 인력의 이탈은 불가역적인 기술 경쟁력 손상으로 이어진다"라고 말했다.

다만 정 위원은 영업이익에 기반한 성과급 지급과 주주환원이 동시에 이뤄질 경우 미래를 위한 투자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막대한 영업이익이 최소 3년간 지속되고 그 이후에는 평년 또는 그 이하 수준으로 추락한다고 가정할 때, 삼성전자는 앞으로 영업이익의 최소 40%, 최대 70%를 실물 투자에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높은 주주환원율(잉여현금흐름의 50~70%)을 유지하고 동시에 직원 성과급(영업이익의 10~15%)을 지급하면서 이 정도 높은 수준의 재투자를 유지하는 것은 수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부연했다.

jhhan@yna.co.kr

한종화

한종화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