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갈등, 독 될지 약 될지 기로 서 있어"
'60조' 캐나다 잠수함 수주에는 "장관 만난 게 메시지"
[출처: 산업통상부]
(세종=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올해 한국 수출이 9천억달러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수출액이 일본을 넘어설 수 있다는 의미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비(非)반도체, 중소기업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진다고 강조했다.
최근 성과급으로 촉발된 삼성전자[005930]의 노사 갈등에 대해서는 "삼성전자에 독이 될지 약이 될지 기로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올해 韓 수출, 9천억달러 넘길 듯…非반도체·中企도 늘어"
김 장관은 지난 27일 출입기자단과 가진 만찬 간담회에서 올해 한국 수출이 "조심스럽게 9천억달러를 넘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앞서 산업연구원은 올해 통관 기준 수출이 작년보다 30.3% 증가한 9천24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올해 수출액이 일본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올해 1분기 수출만 놓고 봐도 2천199억달러로 일본을 사실상 앞섰다.
김 장관은 "수출이 반도체 때문이라고 하는데 다른 분야에서도 13~15% 증가했다. 지금 같은 시기에 반도체 논외라고 해도 15% 가까운 숫자면 좋은 숫자"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기업 쏠림이 있다고 하는데 중소기업 수출도 10% 늘었다.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반도체 빼고도 고무적 숫자라 기조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규모가 60조원에 달하는 캐나다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 수주 진행 상황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현재 한국의 한화오션[042660]·HD현대중공업[329180] '원팀'과 독일 측이 숏리스트에 올라, 오는 6월 최종 발표를 앞두고 있다.
그는 제안서 마감 직후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을 만난 것을 언급하면서 "원래는 공정성 이슈가 있어서 만나면 안 되는데 만나줬다"면서 "만난 것 자체가 메시지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잠수함의 가격과 사양 자체도 한국 측이 제안한 것이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 기업의 캐나다에 대한 협력 제안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첫 번째로 현대차가 수소차를, 두 번째로 바퀴 달린 방산 차를 캐나다 쪽에 제시했다. 영향력 있는 캐나다자동차부품협회에서 한국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캐나다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다. 캐나다 입장에선 오래된 친구가 유럽이니 믿을 건 오래된 친구밖에 없다는 전략적 판단을 할 수 있다"면서 "(이런 면에서) 저희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산업통상부]
◇ "삼전 사태, 노사·이사회 모두에 기로 서 있어"
김 장관은 최근의 삼성전자 노사 갈등에 대해선 "삼성전자에 이번 기회가 독이 될지 약이 될지 기로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노사뿐만 아니라 이사회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반도체의 진정한 글로벌 '탑'으로 가는 데 이게 걸림돌이 될지 디딤돌이 될지 기로에 있다"면서 "지금 시기를 통해 디딤돌로 만드는 약이 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재차 언급했다.
대미 투자 특별법이 내달 18일 발효될 예정인 가운데, 1호 프로젝트 발표에 대해선 건설적으로 논의 중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김 장관은 이와 관련해 "초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SNS에 올려서 있었던 긴장 관계보다는 굉장히 상호 건설적인 방향에서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발표 시점에 대해선 "시한을 정해두고 하는 게 아니라, 상업적 합리성이라면 많은 데이터를 보고 분석하는 과정에 있어서 끝나고 진행돼야 가능하다"면서 "다음 달에 발표한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으로 인한 노동인력 대체 우려에는 오히려 대가 끊길 위기에 처한 숙련 노동자의 '암묵지'를 계승하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용접하는 분들이 60대다.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는 사업이 된다"면서 "미국 조선업이 흥했는데 한 세대를 지나고 다음 세대를 길러내지 못해서 망했다. 그 기술, 세대를 옮기는 게 중요한 데 우리 제조업은 다음 세대에 물려받을 게 없다는 게 이슈"라고 말했다.
이어 "이건 사람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경쟁력을 지속하는 것"이라면서 "노조에서 사람이 잘리느냐를 걱정하는데, 사람이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으로 바꾸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금은 용접공을 사람들이 안 하려고 하지만, 이게 로봇으로 대체되기 때문에 '앞으로 이 회사의 젊은 사람들은 로봇 매니저가 된다', '재교육을 시키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말씀 드린다"면서 "그게 어렵냐면 그렇지 않다. 소프트웨어 다 있고, 일주일이면 저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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