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레버리지 18% 급등…한 종목만 LP 20억 세부담
ETF 손익통산 제외 수면 위로…"시장 기능 위축"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도입 첫날부터 증시 호황에 맞춰 인기몰이에 성공했지만, 정작 상품의 유동성을 책임지는 증권사의 유동성공급자(LP)는 수십억 원대 세금 부담을 떠안게 됐다.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경우 하루에만 20% 가까이 급등하면서, 실제 이익과 무관하게 매출(수익금액)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하는 교육세 구조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또 한 번 커지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상장한 16종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주요 증권사 LP가 대거 참여했다. 일례로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 2종에는 업계 최대 수준인 15개 LP사가 이름을 올렸다.
상장 첫날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증시 호조에 맞춰 흥행에 성공했다. 전체 16종 상품의 거래대금은 10조 원을 넘었고, 개인 순매수 규모도 2조 원에 육박했다.
수익률도 높았다. 특히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일일 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7종의 상품은 평균 18.80% 급등했다. 같은 날 SK하이닉스 주가는 9.31% 올랐다.
문제는 가격 급등 과정에서 증권사 LP가 세금 폭탄을 떠안게 됐다는 점이다.
LP는 투자자들이 ETF(단일종목 레버리지)를 원활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사전에 물량을 설정한다. 상장 첫날부터 투자자들 주문에 맞춰 양방향 호가를 공급해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다.
증권사 LP는 ETF가 적정 가격에 거래되기 위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실제로 상장 첫날 개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LP는 반대편에서 매도 호가를 공급했다.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전날 개인이 6천909억 원 순매수했고, 금융투자(증권사)가 6천800억 원 순매도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ETF 가격이 설정 시점 대비 상승하면서 회계상 매매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잡힌다.
LP 입장에서는 ETF 가격이 약 18% 급등한 만큼 매매수익이 발생하지만, 동시에 업무 특성상 반대 방향으로 해지 거래를 수행해 비용이 함께 발생한다. 원활한 시장 거래를 위한 조성 기능에 가까운 거래로, 실제 베팅하는 매매와는 다르다.
하지만 교육세는 과세표준이 수익금액으로 산정된다. 특히 매매 손실이나 비용에 따른 손익통산도 허용하지 않아 실제 이익과 무관하게 세금이 부과된다.
실제 전날 교육세 부과 규모는 수십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특정 종목의 경우 한 종목에서만 최소 20억 원에 달하는 교육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초기 자본금(신탁원본액)은 1조3천665억 원이다. 여기에 전일 수익률(18.44%)과 교육세(1.0%)를 적용하면 약 25억 원이다.
이는 LP가 초기 설정한 ETF를 모두 매도한 경우를 가정한 추정치다. 전날 해당 종목의 증권사 매도 및 순매도 거래대금은 2조8천억 원, 8천280억 원으로, 여기에는 자기자본매매(PI)와 여타 거래가 포함돼 있다.
올해부터 교육세율이 인상된 점도 세금 부담을 키운 대목이다. 정부는 지난해 수익금액 1조 원을 초과하는 구간에 대한 세율을 기존 0.5%에서 1.0%로 인상했다.
이미 증시 호황으로 상당수 증권사는 최고세율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의 신탁원본액은 2조2천440억 원이다. 여기에 전일 평균 수익률(18.80%)과 교육세(1.0%)를 적용하면 42억 원에 이른다.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의 경우 신탁원본액(1조7천545억 원)에 전일 평균 수익률(5.45%)에 교육세(1.0%)를 계산하면 9억5천만 원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증권사 LP는 상장 전날 물량을 설정하기 때문에 (가격) 상승 폭에 대해 매매수익이 발생한다"며 "유동성 공급 과정에서 일부 이익이 발생할 수 있어도 교육세가 하루에만 1억~2억 원씩 부과되는 건 과도하다"고 말했다.
그는 "SK하이닉스 레버리지가 하루 만에 20% 급등한 상황에 (교육세) 손익통산을 허용하지 않는 교육세 구조는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ybnoh@yna.co.kr
노요빈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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