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국회서 개헌특위 구성해 결실 볼 수 있어야"
"가만히 있는 게 중립이라면 국회 더 어려워질 것"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22대 국회 전반기 의장 임기 종료를 하루 앞둔 28일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6.5.28 scoop@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은 임기 종료를 하루 앞둔 28일 "개헌이 성사되지 못한 것은 정말 아쉽다"며 "후반기 국회에서는 반드시 개헌특위(개헌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언론의 역할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전반기 국회에서 개헌 논의가 무산된 것을 두고 "여야 갈등, 정쟁의 수준이 너무 격해지고 있어서 걱정이다. 39년 만에 개헌 기회를 문 앞에서 놓친 것도 그 여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진영 나누기가 자리 잡은 환경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그런 어려움을 풀어내면서 국민의 삶이 더 나아지게 만드는 것이 정치하는 보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새롭게 큰 흐름은 만들어졌다. 국민투표법을 개정해서 절차적 걸림돌을 해소했고,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접근을 제안했다"며 "국민적 합의가 높은 것부터 시작하는 단계적 개헌에 국민적 공감대도 넓어졌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달 7일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국민투표에 부치려던 개헌안을 국회 본회의에 상정했으나 국민의힘이 투표에 불참하면서 의결정족수 미달로 표결 자체가 이뤄지지 못했다. 8일 재표결을 추진했지만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대응에 나서자 절차를 중단했다.
우 의장은 임기 중 성과로 '12·3 비상계엄 대응과 헌정질서 회복', '의회외교 강화를 통한 대외신인도 제고', '헌법 제1조를 새긴 국회의사당 정문 설치', '국회 기록원 설립', '2035 탄소중립 로드맵 마련'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임기를 시작하며 의욕적으로 세운 계획, 역점과제를 94.9% 달성했다. 비상계엄, 탄핵, 조기 대선, 또 정권 초기에 개혁 국면에서 국회에 주어진 역할, 감당해야 할 책임이 컸고,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게 2년이 갔다"고 했다.
입법 성과와 관련해선 노란봉투법, 전세사기특별법, 생명안전기본법, 가맹사업법 등을 거론하면서 "22대 국회 전반기 법안 처리율 30.2%는 국민께서 보기엔 부족한 성적표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의미 있는 성과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국회가 갈등의 중재자이자 조정자로서 역할을 넓혀야 한다"며 "국회 사회적 대화 기구를 법제화하는 국회법 개정이 후반기에는 꼭 매듭지어지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22대 국회 전반기 의장 임기 종료를 하루 앞둔 28일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6.5.28 scoop@yna.co.kr
우 의장은 여야 대립 국면에서 제기된 국회의장의 중립성 논란과 관련해선 "만약 중립이 여야 양쪽의 가운데서 가만히 있는 것이라면 앞으로 국회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여야 갈등이 점점 더 일상화되는 상황에서 쉬운 길만 택하거나 아무런 진전도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바라는 국회는 바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우선 여야의 합의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어떻게든 민심의 방향으로 해법을 찾는 것이 지금과 같은 정치 구조에서 국회의장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복당 후 을지로위원회 활동에 나서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국회의장이라는 직책보다 더 자부심이 큰 직책이 을지로위원회 초대 위원장"이라며 "을지로위원회를 통해 우리 사회의 약자를 보호하는 일을 후반기 때 꼭 하고 싶다"고 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 여부나 입각 가능성에 대해선 "맨날 받는 질문인데 대답하기가 참 쉽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후임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조정식 의원을 향해선 "민생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을 좀 더 잘 강구해 저보다 더 유능하게 해줬으면 좋겠다"며 "국회 기관의 역할을 확장해 정부 견제와 삼권분립을 더 제대로 세워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평의원으로 돌아가서도 태도와 문화로서의 민주주의를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일한 만큼 대가를 받고 억울한 꼴 당하지 않는 '국민 삶으로 입증되는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dyon@yna.co.kr
온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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