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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500조 퇴직연금 등판…"수익 안나면 수수료 안 받겠다"

2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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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초 '수익률 연동형 수수료' 도입…초년도 DB·DC·IRP 수수료도 전면 무료

퇴직연금 최초 '외화 상품' 공급…10년 내 MS 10%·업계 톱5 진입 정조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500조 원을 돌파한 가운데, 리테일 최강자 키움증권이 연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업계 최초로 수익률이 기준치에 미달할 경우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수익률 연동형 수수료'라는 파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오프라인 지점이 없다는 약점은 '비대면·온라인 완결성'으로 돌파하고, 개인 투자자들을 다수 보유한 플랫폼의 강점을 살려 퇴직연금 시장의 '머니무브'를 주도하겠다는 포부다.

키움증권은 28일 '퇴직연금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6월 1일 오전 7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 S#'을 통해 퇴직연금 서비스를 공식 개시한다고 밝혔다.

2016년 퇴직연금 사업 인가를 받은 지 10년 만의 본격적인 행보다. 47번째 퇴직연금 사업자로 합류한 키움증권은 단순 원리금 보장을 넘어 '투자하는 연금'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현시점이 시장 진입의 최적기라고 판단했다.

◇"고객 수익 나야 회사도 큰다"…연금 수수료 체계 근본적 혁신

키움증권 초기 연금시장 안착 전략은 '수수료 파괴'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퇴직연금은 길게는 30년 이상 이어지는 긴 투자로, 작은 비용의 차이도 결국 고객 자산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고객의 장기 자산 수익률을 실질적으로 높이기 위해 과감한 수수료 혁신을 단행했다"고 강조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업계 최초로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에 도입하는 '수익률 연동형 수수료' 제도다. 기본 수수료 체계는 유지하되, 운용 결과가 회사가 정한 기준 수익률(예금 금리 수준)을 하회할 경우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 이는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이미 마친 상태로, 고객의 실효 수익률을 방어하고 운용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한, 키움증권은 시장 진입을 기념해 가입 후 1년간 DB(확정급여형), DC(확정기여형), IRP 등 모든 제도의 운용관리 및 자산관리 수수료를 조건 없이 완전 면제하기로 했다. 총비용부담률(TER)에 민감해진 연금 투자자들에게 유인책이 될 전망이다.

◇주식하듯 연금 투자…'리테일 1위' 영웅문 DNA 이식

21년 연속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온 키움증권은 그동안 축적한 온라인 투자 플랫폼의 역량을 퇴직연금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표은재 연금플랫폼본부장(상무)은 "기존 HTS와 MTS의 직관적인 매매 환경을 연금에 그대로 적용했다"며 "초기 퇴직연금 시장에서 ETF를 매매하기 위해 별도 계좌로 자금을 이체하거나 실시간 체결을 확인하기 어려웠던 불편함도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투자 지식이 풍부한 적극적 투자자는 주식 거래와 동일한 환경에서 다양한 실적배당형 상품을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다. 반면, 연금 투자에 막막함을 느끼는 소극적 투자자를 위해서는 이자나 배당금의 즉시 재투자 약정, 자동 적립식 투자 시스템, 그리고 AI 기반의 맞춤형 포트폴리오 자산관리 서비스를 배치한다.

퇴직연금 실물 이전 제도 시행에 발맞춘 상품 라인업도 갖춘다. 기존 타 사업자에서 보유 중인 예금, ELB, 펀드, ETF 등을 매도 없이 그대로 가져올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사전에 등록했다.

◇지점 없는 한계, '디지털 완결성'과 '외화 상품'으로 돌파

일각에서 제기되는 '오프라인 지점 부재에 따른 B2B 법인 영업 한계'에 대해서도 해법을 제시했다.

기존 은행이나 대형 증권사들이 본사 오프라인 법인 조직과 지점망을 통해 영업해 온 관행을 깨고, 사용자(법인) 중심에서 철저히 가입자(근로자) 중심의 비대면 시장으로 판을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복잡한 서류 작성과 인감 날인에 지친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위한 '온라인 완결형 사무담당자 웹'을 구축해 가입부터 입금, 운용, 지급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게 했다.

더불어 퇴직연금 사업자 중 최초로 '외화 상품'을 라인업에 추가했다. 최근 해외 주식 투자 열풍과 함께 달러 자산에 대한 니즈가 커진 상황에서, 키움증권은 개인 및 법인 고객 모두에게 외화 RP(환매조건부채권)를 시작으로 순차적인 외화 상품 라인업을 확충해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2035년 'MS 10%·톱5' 겨냥…연금 시장 머니무브 촉발할까

키움증권은 장기적인 체질 개선을 통한 성장을 다짐했다. 올해 단기 적립금 목표치보다는 '시스템 안정화'에 주력하되, 장기적으로는 2035년까지 증권업권 내 시장점유율(MS) 10%, 적립금 순위 톱 5위 진입이라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재 퇴직연금 시장 내 투자 상품(실적배당형) 비중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DC형은 33%, IRP는 43%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원리금 보장 상품 위주였던 은행과 보험권에서 높은 수익률을 찾아 증권사로 연금을 옮기는 머니무브가 가속화되는 추세다.

표 본부장은 "시장 상위권이 견고하지만, 최근 증권업 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는 사업자들의 특징은 '플랫폼 경쟁력'과 '투자 특화'에 있다"며 "대면 영업망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비대면 플랫폼 고도화에만 집중할 수 있는 강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엄 대표이사 역시 "과거의 퇴직연금이 단순히 노후 자금을 보관하는 금고였다면, 이제는 투자로 키우고 장기간 효율적으로 인출하는 실질적 도구가 되어야 한다"며 "키움증권이 대한민국 퇴직연금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키움증권 퇴직연금 출시 기자간담회

[키움증권 제공]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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