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A 허용범위 '3%P→6%P' 한시적 확대…반도체 사이클 반영
내년 말까지 20.8% 유지하지만…내후년부터 0.5%P 축소 재개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민연금이 당장 국내주식을 팔지 않아도 될 수준까지 올해 말 목표비중과 허용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내내 국내주식 보유 비중을 최대 28.8%까지 확대할 수 있다.
전일 열린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는 올해 말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20.8%로 확대했다.
올해에만 두 차례에 걸쳐 목표비중을 총 6.4%P(포인트) 늘린 것이다. 지난해 5월 말 결정한 목표비중인 14.4%에서 지난 1월 0.5%P 소폭 올린 데 이어 전일 5.9%P 추가 상향했다.
전일 정한 국내주식 목표비중은 리밸런싱 유예가 종료되는 올해 6월 말부터 적용된다.
이와 함께 국내주식의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는 기존 3%포인트(P)에서 6%P까지 확대했다.
SAA 허용범위란 자산군별 기준비중이 시장 변동에 따라 목표비중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허용하는 범위를 의미한다. 허용범위 내에 있는 경우 목표비중을 준수한 것으로 간주한다.
기준비중이 SAA 허용범위 밖으로 이탈하는 경우 국민연금은 매도 또는 매수를 통해 허용범위 내에 있도록 조정하는 '리밸런싱(재조정)'을 거치게 된다.
국민연금이 허용범위를 대폭 확대한 건 변동성이 큰 국내주식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올해 말까지만 한시적으로 적용한다. 기금위는 시장 상황을 꾸준히 모니터링해 해당 조치가 끝나는 시기에 SAA 허용범위를 재점검할 계획이다.
추후 필요시 허용범위 조정을 추가로 논의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복지부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개정 등에 의한 국내주식 재평가와 같은 구조적인 변화는 국내주식 목표비중으로, 반도체 등 사이클적인 변화는 허용범위로 반영하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추가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재량권을 가진 전술적 자산배분(TAA) 허용범위가 2%P 존재한다는 점을 반영하면, 국민연금은 올해 내내 국내주식 보유 비중이 28.8%를 넘어서기 전까지는 매도하지 않아도 된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국내주식에 적용된 리밸런싱 한시적 유예 조치가 6월 말 종료되더라도, 당장 매도해야 하는 압력에 놓이진 않게 됐다.
전일 기금위에서 공유한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보유 비중이 27%초반대로 전해진다. 코스피가 8천선을 넘긴 이번주 기준이다.
SAA 허용범위만 반영되더라도 7조원 안팎의 매도 물량만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 TAA 허용범위까지 반영되면 매수 여력이 남아있는 셈이다.
국민연금은 내년 말까지도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올해와 같은 20.8%로 유지하기로 했다. 추후 허용범위가 어떻게 조정되느냐에 따라 내년 기준 국민연금이 가져갈 수 있는 국내주식 보유 비중이 결정되게 된다.
다만 내후년인 2028년부터는 '해외·대체자산 확대' 기조에 따라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0.5%P씩 줄여나가는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기금위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국내주식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최대치로 확대하는 것보단 허용범위를 넓혀주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었다"며 "불필요한 리밸런싱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허용범위를 확대 조정했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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