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 비중 '28.8%'까지 허용키로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호황세에 올라타기 위해 올해에만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이례적으로 두 차례나 상향 조정했다.
국내주식 허용범위까지 두 배 확대하면서 국민연금은 주가 상승으로 자연스럽게 늘어난 국내주식 비중을 무리하게 축소하지 않을 수 있게 됐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열린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는 올해 말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20.8%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5월 2026년도 기금운용계획안에서 결정했던 국내주식 목표비중 14.4%를 올해 초 14.9%로 소폭 상향한 뒤 재차 대폭 확대한 것이다. 올해 이례적으로 상향한 수준만 총 6.4%P(포인트)에 달한다.
리밸런싱 유예가 종료되는 올해 6월 말부터 국내주식 목표비중 20.8%가 적용된다.
이와 함께 국내주식의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는 기존 3%포인트(P)에서 6%P까지 확대했다.(연합인포맥스가 이날 단독 송고한 '국민연금, 국내주식 허용범위 두 배 확대…28.8%까지 담는다' 제하의 기사 참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재량권을 가진 전술적 자산배분(TAA) 허용범위인 2%P까지 반영하면, 국민연금은 올해 내내 국내주식 보유 비중이 28.8%를 넘어서기 전까지는 매도하지 않아도 된다.
최근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주식 비중은 27% 초반대로 전해진다. 사상 최고 수준인 8천선을 돌파한 국내주식뿐만 아니라 해외주식 등 다른 자산군의 상승분도 반영된 수준이다.
SAA와 TAA 허용범위를 모두 활용하면 국내주식이 추가 상승하더라도 매도 압박에서 최대한 자유로울 수 있는 방향을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 기금 규모를 1천800조원으로 가정하면 국내주식을 29조원가량 추가 확대할 수 있다.
통상 TAA까지 활용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는 점을 고려해 SAA 허용범위까지만 반영하더라도,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보유 비중을 26.8%까지 유지할 수 있다. 현재 기준 약 7조원 정도만 매도하면 되는 수준이다.
기금위는 시장 영향을 완화하면서 안정적으로 기금 수익을 제고할 수 있도록 일일 최대 리밸런싱 규모를 축소하는 등 리밸런싱 규칙도 개선했다. 국민연금발 일일 매도 폭탄 발생 우려를 최소화한 조치다.
전일 기금위가 결정한 국내주식 목표비중과 허용범위에는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국장 호황을 최대한 누리기 위한 계산이 깔려있다.
국내주식 목표비중에는 지난해부터 진행된 밸류업 정책에 따른 국내주식 리레이팅(재평가)을 반영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자사주 신주 배정 금지 등 자본시장법 개정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이사 충실의무 대상으로 주주로 확대하는 등 상법 개정도 진행 중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지난해 6월 이후 자본시장 체질 변화의 코스피 상승 기여도를 40%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주식 SAA 허용범위에는 반도체 사이클 변화를 반영했다.
JP모건은 지난해 코스피 상승분의 절반이 반도체 업종 중심 실적 개선 덕분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증권가는 인공지능(AI)이 촉진한 메모리반도체 수요 확대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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