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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이모저모] ETF 수요가 만든 여의도 '연봉킹'

26.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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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모습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철저한 성과주의가 지배하는 여의도 증권가. 고액 연봉자의 등장은 시장 트렌드를 반영하며 언제나 업계의 화제를 모은다.

과거에는 애널리스트를 시작으로 전통 기업금융(IB), 파생상품 개발자, 채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본부 등에서 억대 연봉자가 속출했다.

최근 상장지수펀드(ETF)의 전성시대가 도래하며 이번에는 증권사 내 ETF 유동성공급자(LP)에 막대한 자금과 성과금이 몰리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키움증권의 박 모 부장이다. 박 부장은 지난해 급여 9천910만원, 기타소득 690만원을 수령했다. 이 외에 상여금만 20억7천만원을 받으면서 대표 연봉을 웃돌았다.

세일즈&트레이딩(S&T)마켓부문 소속인 박 부장의 주된 업무는 운용사에 ETF 유동성을 공급하는 LP 역할이다.

키움증권의 경우 대형 증권사와 달리 리테일 등 조직이 크지 않다 보니 박 부장은 지난해 말 기준 5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과거 LP 업무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IB나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에 밀려 다소 '정적인 부서'로 취급받기도 했다. 시스템을 모니터링하며 기계적으로 호가를 공급하는 방어적인 업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LP는 자산운용사가 만든 ETF가 시장에서 원활하게 거래될 수 있도록 매수·매도 호가를 대고 가격을 안정시키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투자자가 원할 때 언제든 적정 가격에 사거나 팔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셈인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매매 차익과 운용 성과가 고스란히 이들의 실적이 된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개인 및 기관 투자자의 자금이 ETF 시장으로 무섭게 쏟아지면서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자산운용사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주식형, 채권형, 해외 테크 등 다양한 콘셉트의 ETF를 출시하자, 이를 받아줄 능숙한 LP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시장의 거래 대금 자체가 커지다 보니 LP 부서가 챙길 수 있는 '파이'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커진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한 해 수십억 원의 성과급을 가져가는 이들이 주로 부동산 PF나 대형 딜을 따오는 IB 부서에 몰려 있었다"라며 "최근 전통적인 IB가 주춤한 사이 ETF 거래량 폭증을 등에 업은 LP와 리테일 및 트레이딩 부서가 증권사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급부상했다"고 전했다.

증권사마다 ETF LP 조직이 소속된 본부는 차이가 난다. 보통은 법인파생영업팀이나 법인사업실 등에 소속되어 있다. 업계에서는 패시브 영업이라는 용어로 통칭하기도 한다.

이들 조직은 전통적인 연봉 상위 부서들을 제치고, 여의도의 새로운 '연봉 타율 1위'로 올라서며 자본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증권부 최정우 기자)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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