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해외주식에 투자해 얻은 차익으로 양도소득세를 신고한 이가 2.5배 이상으로 크게 늘며 50만명을 넘어섰다. 22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귀속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 인원은 52만3천709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증권사 미국 주식 광고. 2026.1.22 mon@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국내시장복귀계좌(RIA)의 양도소득세 100% 공제 만료를 앞두고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신규 상장한 국내 반도체 레버리지 ETF로 갈아타려는 '환승 수요'까지 겹치며 매도 우위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월 23일 RIA 제도가 본격 시행된 이후 미국 주식시장에서 매도 우위 흐름이 뚜렷하게 관찰된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미국 주식을 사들이던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4억6천892만 달러(약 7천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27일까지 매도 결제액(250억 달러)이 매수 결제액(237억 달러)을 더 크게 웃돌며 약 13억 달러(1조9천440억원)의 순매도액을 기록 중이다. RIA 계좌의 해외주식 양도세 100% 감면은 매도 결제일 기준 이달 말까지 적용된다. 미국 시장의 경우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8∼9시까지 주문을 체결해야 한다.
여기에 지난 27일 신규 상장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ETF로의 '환승'을 준비하는 대기 자금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로 같은 기초자산을 추종하는 홍콩 상장 상품들에서 최근 매도 결제 대금이 눈에 띄게 불어났다.
홍콩에 상장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2배 레버리지 ETF의 지난달 매도 결제액은 각각 5천269만 달러, 2천173만 달러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달(1~27일) 들어서는 1억 4천138만 달러, 9천530만 달러로 치솟으며 한 달 새 각각 2.6배, 4.3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 27일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의 상장 첫날 거래대금은 총 10조4천71억원의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반면, 국내 증시에는 동일한 고배율(3배)을 갖춘 대체 상품이 부재해 '환승' 유인이 떨어지는 ETF의 수급 추이는 다소 결을 달리한다.
최근 서학 개미의 선호도가 높았던 디렉시온 반도체 3배(SOXL) 레버리지 ETF는 지난달과 이달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앞선 2배 레버리지 상품들과 달리 그 규모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지난달의 경우 SOXL 순매도 규모가 약 19억 달러에 달했지만, 이달(1~27일) 들어 약 10억6천880만 달러로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한편, 이 같은 썰물 장세 속에서도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전체 보관 금액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2천억 달러가량을 돌파하며 지난 3월(1천541억 달러)과 4월(1천797억 달러)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
이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기업들이 다수 포함된 뉴욕 증시가 상승 랠리를 펼치면서, 기존 보유 주식의 평가액이 크게 불어나 전체 보관 금액을 덩달아 밀어 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S&P 500 지수는 지난달 1일(현지시간) 6,556에서 지난 27일 7,526으로 두 달 가까운 기간 동안 1,000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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