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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붐 수혜' 롯데에너지머티, 고부가 회로박 키워 내년 흑자전환하나

26.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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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공장 AI용 회로박 중심 재편…내년까지 1만6천톤 생산능력 증설

증권가 "3월부터 제품 출하 파악…내년 흑자전환 전망"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익산 1공장

[출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동박 제조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인공지능(AI)용 반도체 기판 소재를 앞세우며 AI 산업 성장의 숨은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AI 데이터센터용 초저조도(HVLP) 회로박 공급을 늘리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내년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 EV용 넘어 AI용 고부가 회로박 키운다…핵심 성장동력 부상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천598억 원, 영업손실 50억 원을 거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손실 460억 원) 대비 적자가 큰 폭 줄었다.

수익성 개선은 구리 가격 상승에 따른 래깅 효과, 말레이시아 공장 원가 개선, 재고평가충당금 환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분기 기준으로는 7분기만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유럽 물류 지연에 따라 전기차(EV)의 핵심 부품인 리튬이온 배터리를 구성하는 필수 소재 전지박(배터리용 동박) 판매량은 부진했다. 다만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전지박과 회로박 판매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회사는 현재 고부가 회로박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HVLP 회로박은 AI 반도체와 서버, 인쇄회로기판(PCB)에 사용되는 초극세 동박 소재다. 데이터 전송 손실을 최소화해야 하는 AI 가속기와 고성능 서버에 주로 적용된다.

회사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AI 데이터센터와 차세대 반도체 칩 투자를 확대하면서 고속·대용량 데이터 전송을 위한 AI용 회로박 HVLP에 대한 구조적 공급부족을 전망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부가 회로박을 생산하는 업체다. 고부가 회로박은 기존 전지박 대비 2~3배의 마진 효과가 추정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하이엔드 동박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내년까지 회로박 생산능력 1.6만톤으로 확대…추가 증설 검토

AI용 회로박은 지난 3월부터 출하가 시작됐다.

키움증권은 "올해 3월부터 HVLP 1세대 제품 출하가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하반기부터는 HVLP 4세대 판매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돼 중장기 수익성 개선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AI 수요 확대에 맞춰 익산 공장의 체질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전지박 생산라인을 AI용 회로박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회로박 생산능력은 지난해 3천700톤에서 올해 6천700톤으로 증설됐다. 지난 달 말에는 약 490억 원을 투자해 익산 공장 AI용 회로박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

이에 따라 회로박 생산능력은 내년까지 총 1만6천 톤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익산공장 전지박 라인 생산능력 약 2만 톤을 대부분 회로박 라인으로 전환하는 셈이다.

향후 추가 증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회사가 1만 톤의 추가 증설을 검토 중이며, 이에 따라 총 생산능력이 향후 2만6천 톤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증권가, 내년 흑자전환 전망…말레이시아 공장 램프업 비용 부담도

내년에는 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평가도 나온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2(화면번호 8032)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내 국내 주요 증권사 9곳 중 7곳이 목표주가 상향 의견을 냈다.

BNK투자증권은 기존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목표주가를 3만6천 원에서 10만 원으로 올렸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흑자 전환은 빠르면 올해 4분기, 늦어도 내년 2분기에는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기존에는 지속되는 적자에 보유 의견을 유지했지만, 회로박 출하가 본격화하면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다만 2분기에는 손실 폭이 다소 커질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7월부터 말레이시아 5공장이 가동되면서 램프업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며 "당초 예상했던 분기 흑자전환 시점을 올해 4분기에서 내년 1분기로 예상한다"고 했다.

회사의 전략소재 부문 확장 기조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영준 롯데화학군 총괄대표는 이달 열린 '2026 리더십 서밋'에서 "기초소재 사업 재편과 기능성 소재 확장, 미래 신사업 발굴로 2030년 이후 전략소재 사업 비중을 60% 이상으로 높이는 포트폴리오 전환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며 동박 경쟁력에 집중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최근 커튼월 시공 자회사인 롯데에코월 지분 90%를 1천708억 원에 매각했다. 매각금은 핵심사업인 동박사업의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sijung@yna.co.kr

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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