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83주 연속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
본사 통근권 분류된 동탄·용인 강세와 대조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이임 기자 = SK하이닉스[000660] 본사가 자리잡은 경기 이천시 아파트 매매 시장이 장기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 실수요층이 버티고 있음에도 매매 가격이 힘을 쓰지 못하는 배경에는 수도권 내 핵심 지역들의 규제 해제로 인한 유입 수요 분산과 자산 가치로서의 낮은 미래 기대수익률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됐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천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2024년 10월 7일 잠시 반등(0.01%)한 이후, 일주일만인 10월 14일 보합세를 돌아선 것을 기점으로 올해 5월 25일 조사까지 무려 83주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24년 10월 7일 이전 마지막 상승 기록은 약 2년 전인 2022년 9월 26일(0.03%)로 거슬러 올라가야 해, 3년 가까이 장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통상 대기업 생산라인이 위치한 지역은 고소득 근로자의 탄탄한 소득을 바탕으로 하방지지대가 형성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이른바 SK하이닉스 셔틀버스가 다니는 '셔세권'으로 묶이는 분당, 용인, 동탄과 이천의 아파트값 추이를 비교하면 차이는 극명하게 갈린다.
분당의 경우 올해 누적 상승률은 5.95%에 달하며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용인과 동탄 역시 올해만 각각 5.70%, 4.48% 상승하며 하이닉스 효과를 만끽했다.
반면 이천시는 지난해 -2.11% 하락한 데 이어 올해도 -3.07%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우병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동탄과 용인의 경우 서울에서 약 40㎞가량 떨어져 있어도 경기남부권의 핵심 확장 범위로 묶이며 시장이 살아나는 반면, 그 이상을 벗어난 이천은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천의 교통 인프라는 다른 경기 남부권 도시들에 비해 현재 작동하는 고속 교통망이 부족한 상황이다.
동탄과 용인 등은 이미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등이 확충 또는 가시화되며 서울 접근성을 크게 높이고 있는 반면, 이천 GTX-D 노선 신설은 올해 발표를 앞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단계에 머물러 있다.
지난 2023년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 발표로 경기도 내 규제지역이었던 성남 분당·수정, 과천, 하남, 광명 등이 대거 해제된 점도 이천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우 전문위원은 "과거 규제지역 풍선효과를 타고 함께 과열됐던 경기 안성시 역시 이천시와 마찬가지로 경기 일부 지역에서 규제지역 지정이 해제된 이후 회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주 여건의 차이도 고소득 근로자의 소득이 지역 내 매수로 연결되지 못하는 원인으로 꼽는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주거지 선택에는 직장과의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는 학군, 생활 편의시설, 쾌적한 교통망 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천 내부에 거주하기보다 셔틀버스나 철도를 이용해 인프라가 잘 갖춰진 판교, 분당, 용인, 수원, 동탄 등에서 거주하는 인구가 많아 매매 시장이 힘을 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yyhan@yna.co.kr
한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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