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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채권시장 뚜렷한 온도차'…채권시장 두고 신현송 총재 냉정했던 이유

26.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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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김정현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외환시장에 대해 적극 안정 의지를 밝힌 반면 채권시장에 대해서는 개입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며 온도 차를 보였다.

통화 긴축에 시동을 거는 시점에 통화정책의 주요 파급 경로인 채권시장 안정책을 언급할 경우, 정책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위험 금리 평형 이론을 토대로 한 이탈 정도 등으로 볼 때 채권시장 상황이 양호하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 달라진 한은 입장…통화 긴축 앞둔 비장함

2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신 총재는 전일 첫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채권시장 안정 조치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시장의 1초, 2초 반응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시장참여자들의 포지셔닝, 기대감 등이 많이 있어서 거기에 큰 의미는 부여 안 하는 게 좋다"며 "기본적으로 시장은 시장참여자들끼리 균형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기대나 포지션이 너무 치우쳐서 가끔 시장이 망가지는 때가 있다"며 "원칙적으로 시장 메커니즘이 작동 안 할 때 해야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라 판단한다"고 답했다.

신 총재의 발언이 전해진 후 채권 금리는 일시적으로 급등했는데, 종전 총재 답변과 상당한 간극이 있다는 평가에 힘이 실린 영향이다.

인사청문회 당시 중단기물 금리 수준을 묻는 질문에 신 총재는 "국고채 금리의 기준금리와 스프레드는 여전히 다소 큰 편이고, 중동 상황의 전개 상황과 이에 따른 시장금리 흐름을 유의해서 살피겠다"고 서면으로 답변했다.

기존 한은 스탠스와도 다르다.

지난 2월 금통위 회의에서는 일시적 수급 불균형 발생 시 대응 방안을 묻는 금통위원 질문에 한은 실무 부서가 "다양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지난 3월 9일에는 3조원 규모의 국채 매입을 발표하면서 "금리와 환율이 중동 지역 리스크로 인해 경제의 펀더멘털과 괴리돼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한은 기조에 변화가 생긴 것은 최근 중동 사태 장기화에 인플레 상방 위험이 치솟고, 자산 가격 상승에 금융안정 우려도 점증하고 있어서다.

한은이 사실상 금리정책이라는 하나의 수단을 가진 상황에서 여러 요인을 고려하다 보면 가장 중요한 인플레 목표 달성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을 수 있다.

채권시장 안정책 관련 발언이 향후 인상 기대에 영향을 주고, 중단기 시장금리를 거쳐 파급효과를 내는 점도 한은이 고려했을 요인으로 지목된다. 긴축을 시작하는 시점에 정책의 전달 경로인 중단기 금리의 상방을 막을 필요가 없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요인으로 거론된다.

28일 금통위 간담회 중 3년 국채선물 추이

연합인포맥스

◇ 유동성 양호·CIP 고려할 때 주요국 대비 이탈도 크지 않아

채권시장의 상황이 양호하다는 판단도 신 총재 발언의 논거로 꼽힌다.

시장의 대기 자금이 상당한 점을 고려하면 채권시장의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머니마켓펀드 잔액은 지난 22일 기준 257조여원으로 작년 말 약 197조원보다 60조원 늘었다.

과거 신 총재의 무위험 금리 평형 관련 발언도 채권시장 상황이 양호하다는 평가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신 총재는 지난 2024년 12월 연합인포맥스와 재정경제부가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공동 개최했던 '제11회 KTB 국제 컨퍼런스'에서 '무위험 금리 평형(Covered Interest Parity)'에서 이탈 정도를 국채의 위험 프리미엄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로 꼽았다.

중단기 금리 자체 흐름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국 국가들의 금리 분포가 넓게 퍼지지만 FX스와프를 고려하면 흐름이 거의 일치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국채의 CIP 이탈 정도가 브라질 등 타 신흥국 대비 작은 수준이며 이는 시장 유동성이 좋고 정부 재정 관련 우려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위험금리평형(Covered Interest Parity, CIP)'은 환율과 이자율과의 관계를 설명한 이론이다. 이에 따르면 투자자는 금리가 낮은 국가에서 자금을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에 투자할 경우 초과 이익을 얻지 못한다. 환율 헤지 비용이 양국 금리차에 의한 이익을 상쇄하기 때문이다.

다만 현실에서는 CIP가 성립하지 않는다. 헤지를 고려하더라도 두 국가에서 올릴 수 있는 수익률에 차이가 있다는 의미다.

신 총재는 FX스와프를 외환시장과 국채 시장을 연결하는 '린치핀'으로 평가했다. 당시 그는 "재정건전성과 외화유동성 두 가지 이슈가 중요하다"면서 "한국은 두 가지 모두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직관적으로 국내 금리가 오를 경우 외환시장의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채권시장 개입에 거리를 두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신 총재는 전일 환율과 관련 "금리차가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며 "앞으로 한은이 금리를 올리는 상황이 나오면 금리차가 축소되고, 그런 의미에서 원화에 압력도 가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금리차를 총재가 강조한 점을 보고 놀랐다"며 "이러한 인식을 토대로 환율 안정에 신경을 쓴다면 채권시장에 우호적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국고채 3년물과 미국 2년 국채의 역전 폭은 작년 말 52.1bp에서 25.5bp로 축소됐다.

연합뉴스경제TV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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