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서 2026 R&D 매니지먼트 워크숍 기조강연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인공지능(AI) 시대에도 제조 혁신의 중심에는 결국 사람이 있다는 해외 석학의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AI를 통해 사람의 역량이 증가하고 경험을 바탕으로 숙련도를 높여가는 인간 고유의 특성은 기계가 쉽게 대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팀 민셜 영국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는 29일 고려대 안암캠퍼스에서 열린 '2026 R&D 매니지먼트 워크숍' 에서 'AI 시대 제조 혁신: 물건을 만드는 방식의 중심에 항상 사람이 있을 것이다'를 주제로 한 기조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는 기술경영경제학회(KOSIME)가 주최하고 영국 R&D 매니지먼트 협회(RADMA), 고려대 정부학연구소(IGS)가 공동 주관했다.
민셜 교수는 제조업을 단순한 공장 생산이 아니라 아이디어와 기회에서 제품, 서비스, 시스템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조업은 생산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공장에서 일어나는 일만을 뜻하지도 않는다"며 "아이디어와 기회에서 출발해 제품, 서비스, 시스템에 이르는 전체 과정"이라고 말했다.
민셜 교수는 AI가 제조업의 지속가능성, 자동화, 개인화 생산을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의 설탕 공장과 시멘트 생산, 품질 검사, 세포·유전자 치료, 로봇 수술 등을 예로 들며 AI와 로봇은 인간을 대체하기보다 인간의 역량을 증강하는 방향으로 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화, 자율화, 증강이 있다"며 "이 기술들이 인간이 더 잘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 즉 인간 역량을 증강하는 역할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민셜 교수는 제조 경쟁력의 본질을 '공정 지식(process knowledge)'에서 찾았다. 그는 "도구는 누구나 살 수 있다. 지침도 비교적 쉽게 배울 수 있다"면서도 "정말 중요한 것은 공정 지식이다. 실제 경험을 통해 얻는 숙련도, 쉽게 전달될 수 없는 지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로 이것이 인간이 놀라울 정도로 잘하는 일"이라며 "이런 역량은 쌓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한 번 잃으면 매우 쉽게 사라질 수 있지만, 한 번 갖추면 엄청나게 가치가 있다. 그리고 이것이 기계가 어려움을 겪는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민셜 교수는 제조·혁신·역량 간 연계를 연구해온 기술혁신경영 분야 석학으로, 케임브리지대 초대 존 C. 테일러 혁신학 석좌교수이자 제조연구소(IfM) 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신흥 생산기술의 상용화와 개방형 혁신, 21세기 엔지니어 역량을 주요 연구 분야로 삼고 있으며, 영국 제조 정책에도 참여해왔다.
[촬영: 윤영숙 기자]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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