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연내 독자 개발한 비만치료제 상용화 '목표'
시장 안착 시 기존 비만 유병 치료제 매출과 균형잡기 과제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한미약품[128940]이 92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을 정조준한다.
이를 위해 한미약품은 연내 독자 개발한 비만치료제 상용화에 나선다. 다만 비만 치료제 보급이 확대되면 기존 매출 주력군인 비만 관련 치료제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포트폴리오 정비도 함께 도모할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IQVIA에 따르면 지난 몇 년 동안 비만 분야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치료 영역 중 하나로 부상했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5년 660억 달러에 도달했다. 올해에는 92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7년과 그 이후에는 1천50억 달러에서 2천억 달러 사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한미약품도 비만 치료제 시장에 참전했다. 한미약품이 독자 개발한 국내 최초의 GLP-1 계열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오토인젝터주'(HM11260C)의 국내 허가 신청을 지난해 말 완료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지난해 10월 비만 성인 448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 40주차 중간 주요결과에서 최대 30%의 체중 감소 효과와 9.75%의 평균 체중감소율을 확인했다.
안정성도 기존 GLP-1 제제 대비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와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등이 대표 제품이다.
한미약품 비만치료제가 시장에 안착하면 한미약품의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다만 비만 치료제 시장은 한미약품 입장에서는 양날의 칼이다. 비만 치료제 시장이 커지면 비만 유병률이 하락하고 고혈압·고지혈증 환자 수가 줄어들면 한미약품의 주력 매출군인 고혈압약과 고지혈증약 실적이 감소할 수 있다.
실제 한미약품 주요 제품 중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은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과 복합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이다. 지난해 매출은 각각 1천604억원, 1천112억원이다.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에소메졸',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한미탐스캡슐', 발기부전 치료제 '팔팔정'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로수젯'과 '아모잘탄'이 전체 매출의 약 24%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지난해 별도기준 한미약품 매출액은 1조1천466억원이다.
[출처: 한미약품 사업보고서]
이 때문에 한미약품은 기존 비만치료제를 뛰어넘는 '안티에이징'(노화방지) 분야에도 힘을 쏟고 있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했으나 감량 체중의 약 20~40%가 제지방 감소와 연관된다는 점이 보고되고 있다.
골격근 감소는 기초대사량 저하와 근력·신체기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한미약품은 근육 강화 기반의 비만치료 영역에서 두 축의 신약 파이프라인(개발후보군)을 확보하며 대응하고 있다. 두 축은 신개념 비만치료제(LA-UCN2, HM17321)와 차세대 근육 증진 치료제(LA-MSTN, HM500197) 등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비만 치료제 시장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며 "한미약품이 독자 개발한 비만치료제와 근육 강화 기반의 비만치료제가 자리잡으면 기존 고혈압약과 고지혈증약 매출 감소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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