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證 "노동소득이 자산가격 못 쫓는 시대"
"자산 매수는 공격 아닌 방어적 선택"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내 '빚투'를 동반해 주식시장에 확산하는 포모(FOMO·소외공포) 현상을 개인의 합리적 선택이라는 진단이 나와 눈길을 끈다.
31일 김효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임금이 물가를 따라잡지 못하고 현금 구매력이 깎이는 2020년대 인플레이션은 손실 회피라는 인간의 본성과 만나 FOMO라는 압력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글로벌 증시 초강세장을 이끈 요인으로 인공지능(AI) 투자가 거론되지만, 실상 그 이면에는 오랜 인플레이션 환경이 자리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김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경제 상황이 (FOMO) 압력을 만들었고, AI는 그 압력을 담아낼 그릇이 됐다"며 "둘 중 하나만으로는 이 정도의 강세장이 만들어지기엔 어려웠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포모가 발생하는 배경을 임금과 물가, 자산가격의 격차 두 가지 관점에서 설명했다. 한국의 임금과 물가 격차는 2010년대 초중반 2.1%~2.3%P(포인트)였지만, 2020년~2025년에 들어 0.47%P(포인트)로 축소됐다. 미국은 해당 수치가 마이너스(-) 0.3%P로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포모에 가까운 투자의 목적이 "부자가 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언급하며 "2010년대에는 일만 해도 자동으로 주어지던 안전 마진, 즉 노동소득이 물가를, 더 정확히는 자산 가격을 앞서던 완충지대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산 매수는 더 많이 가지려는 공격이 아니라, 일하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확보되지 않는 안전 마진을 복구하려는 방어적 선택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만일 AI가 없었다면, 기술주가 아닌 2021년 밈주식과 NFT와 2017년 비트코인이 포모를 확산하는 비슷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출처:신영증권
김 연구원은 이러한 포모 현상을 멈출 수 있는 변수로 금리를 꼽았다.
그는 "포모는 안전 마진을 되찾으려는 동기는 생존의 문제로 인식되므로 설득의 대상이 아니다"며 "레버리지와 실물경제에 실제로 충격을 줄 만큼의 금리 인상이나 시장금리의 상승은 기대 인플레이션을 꺾고, 자산을 떠받치던 손실 회피의 셈까지 뒤집는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가장 중요한 변수는 미국 금리"라며 "이제 막 새로운 (연준) 의장이 취임했는데 당장의 정책의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도 아직 완전하지 않지만 조금 해소되고 있어 포모라는 단어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촬영 안 철 수] 2026.2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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