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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밉보이기 전에 미리미리"…중저신용자 대책 쏟아내는 은행들

26.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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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에 발맞춰 은행권이 가계와 기업에 대한 지원 보폭을 넓히고 있다. 갈아타기 상품을 내놔 중·저신용자에 1금융권의 문턱을 낮추고 일시적인 유동성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는 자금 공급을 늘리고 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중저신용자의 금융 소외 문제를 제기한 뒤 이재명 대통령까지 "금융사 선의 말고 제도로 강제해야 한다"며 힘을 실어주면서 은행들도 괜히 뒤늦게 나섰다 밉보일까 경쟁적으로 서둘러 발표하는 모습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주요 시중은행들은 고금리 대출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환 전용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미 상품을 출시한 은행에 이어 출시를 준비 중인 곳까지 가세하면서, 중·저신용자의 1금융권 진입 경로가 넓어지는 분위기다.

먼저 우리은행은 이번 주 우리금융그룹 내 고금리 신용대출 이용 고객을 위한 대환 전용 상품 '우리 WON 드림 갈아타기 대출'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우리카드·우리금융저축은행·우리금융캐피탈에서 신용대출을 이용 중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 고객이 우리은행의 저금리 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금리 구간도 낮게 설정됐다. 최저 연 4% 중반대로, 최고금리는 7% 이내로 제한했다.

이러한 지주 계열사 간 협업 지원을 가장 먼저 선보인 신한은행도 상품 확대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이미 2024년부터 신한저축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고객이 원리금 일부를 신한은행 대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까지의 누적 취급액은 266억원에 달하며, 올해에만 54억원의 자금이 '갈아타기'에 성공했다.

여기에 더해 다음 달 말에는 계열사를 넘어 79개사의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한 대환 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도 이미 제2금융권 대환 전용 상품인 'KB국민도약대출'을 운영 중이며, 차주의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고 금리는 연 9.5% 이하로 제한했다.

하나은행은 금리를 5.5%로 파격적으로 낮춘 '하나원큐중금리대출'을 출시한다. 우선 2조원 규모로 상품이 출시됐고, 한도가 소진될 경우 추가 공급도 검토한다. 해당 상품을 통해 제2금융권 대출도 대환할 수 있다. 일시적 경영난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도 최저 연 4.5%의 무보증 신용대출을 지원하는 '하나더소호 성공사다리대출'도 출시한다.

마지막으로 NH농협금융지주 역시 그룹 내 계열사와 함께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 사다리' 설계에 나섰다. 우선 중저신용자가 합리적 수준의 금리로 대출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계열 캐피탈·저축은행의 성실 상환 고객을 은행에 연계하기로 했다. 은행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은 캐피탈과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가계 부문에서는 고금리 대출을 은행권으로 흡수하는 방식의 지원이 확산하고 있다면, 기업 부문에서는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이 포용금융의 또 다른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경기 둔화와 비용 부담으로 현금흐름이 악화한 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만기 연장, 신규 자금 공급, 보증 연계 지원 등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은행권은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가장 가까이에서 접하는 영업점에도 현장 대응을 강화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자금 사정이 빠듯해진 중소기업들이 적지 않다"며 "정상적인 영업 기반을 갖춘 기업이라면 단순히 은행의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만 보기보다 만기 연장, 상환 유예, 금리 조정 등으로 숨통을 틔워주는 방안을 함께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막힌 우량 중소기업에는 금융지원을 늘려 자금 경색을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 역시 기업을 대상으로 한 포용금융의 일환으로 보고 현장에서도 관련 대응에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중소기업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금융 지원 패키지에도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조선업계다. 신한·하나·우리은행은 1조원 규모의 지원 협약을 맺고, 조선 산업 공급망 내 협력사에 상생금융을 공급하기로 했다.

5대 시중은행 본점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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