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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정부 1년⑤] '라이브 정부'의 탄생…SNS·생중계·직접정치

2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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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이재명 정부를 설명하는 가장 새로운 정치적 특징은 '라이브(Live)'다.

대통령이 현안을 언급하면 대변인이 설명하고 언론이 해석하던 기존 청와대 소통 시스템과 달리, 이재명 정부에서는 대통령이 직접 말하고 국민이 실시간으로 본다.

국무회의는 생중계되고, 정책 메시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먼저 나온다. 기자회견보다 대통령의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이 더 큰 정치적 파급력을 갖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이재명은 대통령이면서 동시에 유튜버형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1년 동안 이재명 정부가 보여준 가장 큰 변화 가운데 하나는 권력의 소통 방식의 문법 자체를 바꿨다는 점이다.

역대 정부에서 국무회의는 철저히 비공개 영역에 가까웠다. 대통령 모두발언 정도만 공개되고 나머지는 브리핑을 통해 전달됐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는 출범 이후 국무회의 생중계를 정례화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일 "노무현 대통령도 국무회의를 공개하자는 의견을 냈지만 거센 반대 여론에 부딪혀 실현하지 못했다"며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 생중계를 꺼냈을 때도 외교·안보 현안을 이유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어느 날모두발언을 중계하던 카메라를 물리지 않으면서 생중계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고 회고했다.

지난 1년간 생중계된 국무회의는 모두 34회, 부처 업무보고와 정책회의 생중계는 465건에 달했다. 올해 공개된 국무회의 영상 조회 수만 2천만회를 넘어섰다.

한 대기업 대관 담당 임원은 "과거 청와대의 의중을 살피기 위한 대외활동이 국무회의 생중계로 많이 줄었다"며 "국무회의가 정보의 보고가 된 셈"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정치권이 주목하는 건 단순한 공개 여부가 아니다.

대통령이 국무위원을 질책하고 질문하는 과정 자체가 정치 콘텐츠가 됐다는 점이다.

실제로 일부 국무회의 영상은 온라인에서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했고, 장관들과의 문답 장면을 두고 국민들은 '잼플릭스'라며 환호했다.

이는 '라이브 정부'가 지향하는 바가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이러한 소통 방식 변화의 중심에는 이 대통령의 SNS가 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사실상 직접 브리퍼 역할까지 맡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무회의에서 나온 자신의 지시사항은 물론 부동산과 증시, 외교 현안, 사회 갈등 이슈에 대해서도 직접 엑스를 통해 메시지를 낸다.

최근 혐오 사이트 규제 논란이나 부동산 문제, 국민성장펀드, 증시 활성화 정책 등도 상당수가 대통령의 엑스를 통해 먼저 방향이 제시됐다.

대통령이 직접 정책의 해설사 역할까지 하고 있는 셈이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이 대통령의 SNS를 단순 홍보 수단이 아닌 국정 운영 도구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리더들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가 SNS"라며 "박정희·김대중·노무현 시대에 SNS가 있었다면 그분들도 사용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최근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정부를 두고 '직접정치의 디지털 버전'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과거 대통령이 기자회견이나 담화를 통해 국민과 소통했다면, 이제는 SNS와 생중계, 실시간 영상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책 방향이나 국정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이 브리핑보다 엑스 게시물에서 먼저 확인되면서 정치 커뮤니케이션 구조 자체가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물론 대통령의 SNS 메시지가 곧바로 정책 신호로 해석되면서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동산이나 증시 관련 게시물은 곧바로 시장과 정치권의 해석 경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통령 메시지가 공론화 과정보다 앞서면서 정책 결정 구조를 단순화할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그럼에도 지난 1년 동안 이재명 정부가 보여준 가장 뚜렷한 변화는 권력의 공개 방식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대통령이 국민과 직접 연결되는 시대라 열린 셈이다.

이는 현장소통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의 특성을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전국 12개 지역을 돌며 진행했던 타운홀미팅은 물론 생활권·기초단체 단위의 현장 행사와 시장 방문 등은 이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지 오래다.

한 여권 관계자는 "라이브 국정운영은 이재명 정부가 만든 가장 강력한 정치적 실험"이라며 "권력이 설명되는 시대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시대로 변화한 것"이라고 전했다.

질문하는 이재명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김진아 외교부 2차관에게 질문하고 있다. 가운데는 김민석 국무총리. 2026.5.20 superdoo82@yna.co.kr

발언권 요청 받는 이재명 대통령

(제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타운홀미팅 '제주의 마음을 듣다'에서 참석자들의 발언권 요청을 받고 있다. 2026.3.30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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