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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 이면의 '두 개의 코스피'…대·소형주 한달 격차 47%p

2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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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국내 증시가 견조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수익률 양극화가 극에 달하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한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으로만 자금이 쏠리며 중소형주가 소외되는 극단적 차별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1일 연합인포맥스 데이터에 따르면, 4월 말 6,598.87이던 코스피 지수는 5월 29일 8,476.15를 기록하며 한 달 새 28.4% 급등했다. 하지만 화려한 지수 상승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코스피 대형주 지수와 소형주 지수의 월간 수익률 격차가 47.5%포인트(p)까지 벌어지는 등 극단적인 양극화가 진행됐다.

지난해 이후 KOSPI 대형주 소형주 수익률 비교

[연합인포맥스]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한 달 새 33.0% 급등했다. 반면 같은 기간 소형주 지수는 14.5% 뒷걸음질 쳤고, 중형주 지수 역시 8.8% 내렸다. 대형주가 지수를 강하게 견인하는 동안 중소형주는 오히려 쪼그라드는 극명한 차별화 장세다.

코스피200 동일가중지수의 흐름을 보면 쏠림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코스피 200개 주요 종목에 동일한 비중을 부여해 산출하는 이 지수는 한달 간 1.7% 하락했다. 소수의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전체에 착시를 일으켰을 뿐, 대다수 상장사의 주가는 사실상 약세장을 면치 못했다는 방증이다.

양극화의 배경엔 역시 반도체가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어섰다.

코스피는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산출되는 만큼, 덩치가 큰 이들 두 종목만 올라도 지수 전체가 밀어 올려지는 구조다. 코스피는 역사적 강세장을 연출하고 있지만, 상당수 업종은 여전히 52주 신저가 부근을 맴돌고 있다.

이러한 자본시장의 불균형은 실물 경제와 기업 실적에서도 고스란히 확인된다.

'어닝 서프라이즈'로 포장된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은 반도체 '투톱'을 제외하면 사실상 제자리걸음 수준에 불과했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727개사의 1분기 개별 기준 영업이익은 109조7천8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40% 폭증했다.

그러나 전체 실적을 이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덜어내면 두 회사를 뺀 코스피 상장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25조9천23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단 2.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코스닥 시장 역시 코스닥 150 편입 기업 등 대형주 위주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3.23% 늘어난 반면, 전체 상장사의 40.9%(521개사)가 순이익 적자를 기록하며 뚜렷한 실적 차별화를 보였다.

더불어 수출 시장에서도 상위 10대 기업의 수출액 비중(무역집중도)이 사상 처음으로 전체의 절반(50.1%)을 넘어섰다. 비(非) 인공지능(AI) 섹터 수출은 뚜렷한 정체 상태다.

자산운용업계는 반도체 주가 상승이 기대감에 따른 멀티플 확장이 아니라, 압도적인 이익 성장이 뒷받침되고 있어 '버블'로 보긴 어렵다며 당분간 독주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해도 밸류에이션 매력은 확연하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포워드 PER)은 6배를 웃도는 수준이지만, 경쟁사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9배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 전체를 훑어봐도 국내 반도체 투톱만큼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면서 멀티플이 이처럼 싼 기업은 사실상 없다"며 "이익 모멘텀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만큼 당분간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중심의 장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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