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은행의 5월 금융통화위원회로 기준금리 인상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크레디트 시장의 분위기도 얼어붙고 있다.
연내물에 이어 내년 만기를 맞는 크레디트물까지도 확연한 약세 기류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2년 이하 구간을 중심으로 조달을 이어가는 은행권의 발행 전선에 경고등이 켜졌다.
조달분을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으로 돌리는 데다 머니마켓펀드(MMF)발 월말 환매까지 더해지면서 단기자금시장의 금리가 상승했다.
◇매파 금통위에 투심 악화…단기물 출렁
1일 연합인포맥스 '장외채권 건별체결내역'(화면번호 4502)에 따르면 전 영업일 거래량 100억 이상의 크레디트물은 대체로 민평보다 높은 금리로 거래됐다.
같은 날 미국과 이란 협상 합의 기대와 내달 초장기 국고채 발행 축소 예고로 전반적인 국고채 금리가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5월 매파 금통위 이후 투자심리가 흔들린 여파다.
국고채 금리 강세 기류에도 통화정책 경계감 등으로 국고 2년물은 전일 대비 0.2bp 상승하기도 했다.
크레디트물은 내년 만기물을 중심으로 이보다 더 약세를 드러내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드러났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터미널 금리에 대한 기준치가 올라가는 상황인데 이를 3.5%라고 보면 지금은 크레디트물의 금리 레벨이 매력적이진 않아 보인다"며 "당분간은 제한적인 흐름을 보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투자 심리 위축 속에서 발행시장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특히 2년 이하의 단기 구간 위주로 조달을 이어가는 은행채는 수요 확보마저 쉽지 않은 분위기다.
일반 채권의 물량 소화가 녹록지 않으면서 변동금리부채권(FRN) 발행으로 대응하는 실정이다.
동시에 양도성예금증서(CD) 등으로도 조달처를 돌리면서 단기자금시장의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B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은행권의 일반 채권 발행이 원활하지 않지 않고 시장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CD 발행 및 단기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하이닉스 추정 자금이 기업어음(CP) 매수에 나서면서 수급이 일부 상쇄되긴 했으나 이외 긴 만기에 대한 기관 수요는 여전히 저조해 금리가 지속해서 올라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CD 민평금리는 지난 28일 2.850%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여기에 월말 환매까지 더해지면서 물량 소화력이 더욱 악화했다.
올 초부터 지속되는 시장 변동성 탓에 기업들이 CP와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자금시장 활용도를 높였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지고 있는 셈이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종합화면'(화면번호 5000)
◇구축효과 우려 속 이달 수급 예의주시
크레디트 시장의 시선은 수급으로 향하고 있다.
과거 금리 인상기에 한국전력공사와 은행채 발행량 증가가 신용 경색 사태를 촉발했던 만큼 비슷한 현상이 반복될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매파 금통위 여파로 단기시장과 크레디트물의 부담이 커졌다"며 "발행 시장의 수급이 꼬이면 시장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질 수밖에 없는 터라 분기 말인 6월 말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연금의 국내 채권 비중 축소도 경계감을 높이는 요소다.
앞선 A 증권사의 딜러는 "어느 정도 레벨이 많이 올라온 터라 적당한 기준은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국민연금의 국내 채권 비중 축소 소식 등을 고려해 이달 크레디트물 발행 시작 후 구축효과가 드러날지를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중동 사태도 변수다.
D 증권사의 채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 예고 등으로 크레디트물은 국고 대비 약세를 보이겠지만 중동 사태가 빠르게 마무리된다면 현 상황은 오버슈팅일 수밖에 없다"며 "미국과 이란의 협상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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