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기금운용위원회에서는 큰 반발 없이 안건이 통과됐어요"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주 제5차 회의를 열고 올해 자산군별 목표비중 조정안, 2027~2031년 중기자산배분안, 내년 자산군별 목표비중 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
가장 큰 관심사는 '국내주식'이었다. 통상 기금위에서는 1~3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식이었다면, 이번에는 국내주식 20.8%라는 단일 안건이 올라갔다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리밸런싱 유예 조치가 종료되는 6월 말부터 적용할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범위는 기존 3%포인트(P)에서 6%P로 무리 없이 결정됐다.
기금운용본부가 자율성을 가지고 있는 전술적자산배분(TAA) 허용범위인 2%p는 건들지 않았다.(연합인포맥스가 29일 단독 송고한 '국민연금, 국내주식 허용범위 두 배 확대…28.8%까지 담는다' 제하의 기사 참고)
기금위가 큰 반발 없이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앞서 수차례에 걸친 이견 조율이 선행된 덕분이다.
이달 초 기금 및 실무평가위원회 합동 세미나, 세 차례의 투자정책전문위원회, 두 차례의 실평위뿐만 아니라 지난 15일에는 제4차 국민연금 기금위에서 중간보고도 진행했다.
이번 안건에 대한 논의 초기 단계에서는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높이는 방향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투정위에서는 국민연금을 국내주식 부양용으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반발이 거셌다.
결과적으로 20.8%라는 숫자는 코스피 리레이팅(재평가) 구간을 활용해야 한다는 국내주식 비중 상향 '찬성파'와 '반대파'를 모두 만족시키는 절충안이 됐다.
제4차 기금위 중간보고에서 제시된 4가지 가안 중 최대치인 25%보다는 중화가 된 수준으로 정리되면서 기금위 내 이견을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대신 허용범위를 6%로 넓혀, 국내주식을 당장 강제적으로 매도해야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줬다.
코스피가 확실하게 프리미엄 구간으로 진입한 건지 일시적인 현상인 건지 명확한 판단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국민연금 기금위가 시간을 벌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은 것이다.
앞으로 기금위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국내주식에 대한 국민연금만의 시각을 확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주식 목표비중 및 허용범위를 추가로 수정해나갈 전망이다.
국민연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한꺼번에 170조를 다 팔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예 리밸런싱을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며 "정치적인 목적으로 생각하는 의견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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