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급증에도 본업 부진…OK저축銀, 예대율 규제 수준 근접
상상인 16.9%·라온 16.5% 연체율 비상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허동규 기자 = 주요 저축은행들이 유가증권 투자 수익 증가에 힘입어 올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오히려 본업 경쟁력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금리 상승 속에 예대율이 규제 수준(100%)에 근접한 저축은행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 유가증권 수익 증가…OK저축은행 예대율 규제 100% 근접
1일 금융권에 따르면 1분기 순자산 기준 상위 10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다올·신한·DB·하나·JT친애)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약 2천4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합산 순이익 410억5천만원 대비 약 5.9배 증가한 수준이다.
저축은행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배경에는 유가증권 수익 증가가 자리했다. 최근 자본시장 활성화 영향으로 자기자본 대비 유가증권 보유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들을 중심으로 투자 수익이 크게 늘어났다.
비이자수익 증가 속에 저축은행의 본업은 부진한 모양새다.
올 1분기 상위 10개 저축은행 가운데 DB저축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저축은행의 이자수익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총 이자수익은 1조1천6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3천163억원)보다 11.2%(1천472억원)나 줄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포용금융 확대 기조로 대출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조달 비용 부담까지 커지면서 저축은행의 이자이익 창출력이 약화했다고 보고 있다. 시중은행들도 예금금리를 올리며 수신 경쟁에 나서면서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연합인포맥스 저축은행 정기예금금리(화면번호 4428)에 따르면 전일 기준 79곳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3%로 최근 1년 내 최고 수준을 보였다.
문제는 이 같은 수신 확보 노력에도 유동성 지표가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출 증가 속도가 수신 증가 속도를 웃돌면서 예대율은 상승하는 반면 유동성 비율은 하락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의 예대율은 99.99%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98.21%)과 SBI저축은행(96.6%) 등 상위권 저축은행에서 예대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SBI저축은행의 예대율은 지난해 말(85.39%) 대비 11.21%포인트(p) 상승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예대율이 규제 수준을 넘어선 곳은 없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PF 잔액도 줄어들고 있어 아직은 걱정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연체율 반등 현실화…"우량 차주 이탈 우려"
저축은행의 연체율도 반등세를 보인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은 연체율 하락 기조가 나타나며 6%대 연체율을 보였지만, 올 1분기 들어 반등하고 있다.
올 1분기 말 기준 저축은행 79곳의 평균 연체율은 7.12%로 전년 말(6.62%) 대비 50bp가량 올랐다.
특히 연체대출비율이 10%를 넘는 저축은행은 지난해 말(7곳) 대비 3곳 늘어난 10곳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연체율이 16.97%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라온저축은행(16.55%), 상상인저축은행(14.75%), 조흥저축은행(14.5%), 스카이저축은행(12.64%), 동양저축은행(11.26%), 평택저축은행(11.11%)이 뒤를 이었다.
대백저축은행(11.94%)과 흥국저축은행(10.36%), 융창저축은행(10.03%) 등 3곳은 올 1분기 들어 연체율 10%를 넘기게 됐다. 대백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8.48% 수준의 연체율을 보였지만 1분기 만에 연체율이 12%에 근접했다. 흥국저축은행과 융창저축은행도 각각 전년 말(6.8%, 7.96%) 대비 연체율이 3.56%p, 2.07%p 상승했다.
중소형저축은행뿐 아니라 대형저축은행에서도 연체율 상승이 가시화되고 있다. 올 1분기 순이익 1위로 올라선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전년 말(8.59%) 대비 연체율이 1.33%p 오른 9.92%로 집계되며 10%에 근접했다.
총자산 2조원 수준의 OSB저축은행도 지난해 말(6.58%)에는 다소 안정적인 연체율을 보였지만, 올 1분기 9.86%로 3.28%p나 상승했다.
은행의 생산적 금융 기조와 맞물려 저축은행업계로 흘러가는 신규 우량 차주의 대출 집행 축소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예금금리가 인상되면 대출과 투자에 대한 기대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는 압박이 커질 것"이라며 "다시 PF에 대한 익스포저 늘리게 된다면 연체율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촬영 홍기원] 2019.11.12
smhan@yna.co.kr
dghur@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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