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달러-원 환율의 상단이 1,530원대까지 열린 가운데 토스뱅크가 환헤지를 위한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외화통장 출시 이후 외화자산과 외화부채 규모가 빠르게 불어나면서, 토스뱅크도 환위험 관리 체계를 정교화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최근 금융당국에 장외파생상품 투자매매업 인가를 추가 신청했다.
인가 획득 이후 토스뱅크는 통화·이자율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장외파생상품을 거래할 수 있다. 대고객 파생상품 판매보다는 은행이 운용하는 고유자산의 환헤지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은행권에서 외화자산 환헤지는 통상 선물환, 외환스와프, 통화스와프 등 외환파생상품을 활용해 이뤄진다. 환율 변동에 따른 평가손익을 줄이고, 외화자산과 외화부채의 만기·통화 구조를 맞추기 위한 목적이다. 장외파생상품 업무 기반을 갖추면 운용자산의 특성에 맞춰 보다 탄력적으로 환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
토스뱅크의 외화자산 확대는 외환 서비스 강화 흐름과 맞물려 있다. 2024년 1월 출시된 외화통장은 17개 통화에 대한 24시간 실시간 환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후 원하는 금액과 주기를 정하면 원화통장에서 자동으로 환전해 외화통장에 적립하는 '외화 모으기' 기능을 추가했고, 지난해 8월에는 원화통장에서 발생한 이자를 자동으로 달러로 환전해 외화통장에 적립하는 '이자 달러로 모으기' 서비스도 내놨다.
서비스와 함께 외화 관련 자산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토스뱅크의 외화자산과 외화부채는 각각 8억6천900만달러로, 1년 전 3억3천900만달러에서 2.6배가량 증가했다. 올해 3월 말에도 각각 7억7천700만달러로, 전년 동월 3억6천400만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커진 수준을 유지했다.
외화예수금 증가세도 뚜렷하다. 연간 평균잔액 기준으로도 외화예수금은 2024년 1천933억원에서 지난해 5천114억원으로 증가했다.
외화 유동성 지표는 규제비율을 크게 웃돌고 있다. 토스뱅크의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지난해 12월 265.02%, 올해 3월 346.70%를 기록했다. 단기 외화 유동성 부담은 제한적이나, 외화 운용 규모가 커진 만큼 유동성 관리와 운용 효율성과 환위험 관리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단계로 접어든 셈이다.
토스뱅크는 현재까지 외화자산과 외화부채 규모를 맞추는 방식으로 환위험을 관리해왔다. 감사보고서에서도 현물 외화포지션에 기반해 외환위험을 관리하고 있으며, 자금팀이 정한 외환포지션 한도 내에서 현물환 거래를 통해 포지션을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통화파생상품은 사용하지 않았다.
이러한 관리 기조를 바탕으로 한 순외환익스포저도 제한적인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말 토스뱅크의 종합포지션은 마이너스(-) 2만2천달러로, 자기자본 대비 포지션비율은 0.00%였다. 올해 1월에는 988만달러까지 튀기도 했으나, 1분기 자기자본 대비 포지션비율은 0.04%에 그쳤다.
장외파생상품 라이선스 신청은 이 같은 관리 체계를 한 단계 넓히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는 현물 포지션 관리를 통해 환율 변동에 따른 순노출을 낮춰왔다면, 앞으로는 외화 운용자산 확대에 맞춰 선물환·외환스와프 등 환헤지 수단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것이다. 외화 운용자산이 커지고 운용처가 다양해질수록 현물 매칭만으로는 한계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의 외화자산 운용 기반은 이미 제도적으로 마련돼 왔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인터넷은행의 외화 고유동성자산 매입을 허용하는 비조치의견서를 발급하며 외화예금 운용의 길을 열어줬다. 이번 장외파생상품 라이선스 신청은 또 다른 관리 수단으로 볼 수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운용 상품의 환율이나 금리 위험 헤지를 위해서 인가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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