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최근 미국 증시 상승세가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에 집중되며 버블 논란이 커진 가운데 현재 상황이 닷컴버블 붕괴 직전인 2000년보다 1997년에 가깝다는 진단이 나왔다.
월가 베테랑인 비앙코 리서치의 짐 비앙코 대표는 1일(현지시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최근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AI에 의해 전부 주도되고 있으며, 유가 급등 이후 (AI 외) 나머지 주식시장은 거의 오르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현재 미 증시의 AI 집중 현상을 부정적으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비앙코는 "이것이 버블일 가능성은 있지만, 더 중요한 질문은 버블 여부가 아니라 현재 버블 사이클의 어느 단계에 위치해 있는가"라며 "버블은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시기인 동시에 붕괴 시 수익을 지키기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AI 열풍을 1996년 말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비이성적 과열'을 경고했던 시기와 비교했다.
비앙코는 "만약 당시 투자자가 시장 과열을 우려해 시장을 떠났다면 이후 수년간 나스닥이 약 300% 상승하는 랠리를 놓쳤을 것"이라며 "반면 2000년 3월 버블 정점에 투자했다면 이후 약 80%에 달하는 급락을 경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AI 산업이 후자보다는 전자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비앙코는 "현재 상황은 2000년보다는 1997년에 더 가깝다"며 "AI 관련 기대감은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고,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최근 증시가 특정 산업에 과도하게 집중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역사적 관점에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앙코는 "현재 주식시장은 지난 150년 동안 가장 강한 단일 테마 집중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는 19세기 후반 철도 산업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철도는 미국 경제와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기술이었으며, AI는 그 이후 처음으로 이와 맞먹는 잠재력을 가진 혁신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이 흔히 사용하는 가트너의 '하이프 사이클'을 언급하며 "과도한 기대의 정점이 아직 오지 않았다"며 "그 지점에 도달하기 전까지 기대감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자본지출에 대해서도 "장기적인 AI 수요를 고려하면 충분히 합리적인 투자"라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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