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 상승 지속되며 월 기준 최대 실적
1~5월 무역수지, 기존 연간 흑자 최대 실적 경신
[출처: 산업통상부]
(세종=연합인포맥스) 주동일 기자 = 지난달 한국의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 이상 늘면서 사상 처음으로 3개월 연속 800억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가격 상승 효과로 세배 가까이 증가하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3.2% 급증한 877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눈높이도 웃돌았다. 앞서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금융사 5곳의 지난달 수출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856억5천200만달러였다.
5월 수입은 전년 같은 달보다 20.8% 증가한 608억달러로 시장 전망치 614억4천200만 달러를 하회했다. 무역수지는 269억5천만달러 흑자로, 전망치 242억1천만달러 흑자를 넘어섰다.
◇수출액, 세달 연속 800억달러 상회 '최초'
우리나라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3개월 연속 800억달러를 돌파했다. 월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60.7% 증가한 42억8천만달러로 사상 처음 40억 달러 돌파에 성공했다.
5월에는 20대 주력 수출품목 중 12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 컴퓨터, 선박, 비철금속, 바이오헬스, 화장품 등이다.
실적을 견인한 품목으로는 반도체가 꼽혔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9.4% 폭증한 371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5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3개월 연속 수출 3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는 미국 빅테크 기업의 설비투자(Capex) 증가에 따른 메모리 고정가격 상승이 원인으로 꼽혔다.
자동차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 국내 화재로 인한 부품 일부 공급 애로, 중동 전쟁 등으로 5.9% 감소한 58억3천만달러로 집계됐다. 내연기관차 수출은 감소했지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수출은 증가했다.
차종별 수출액은 내연기관차 34억4천만달러(-14.4%), 하이브리드차 15억6천만달러(+6.8%), 전기차 8억4천만달러(+16%)로 집계됐다.
석유제품 수출은 유가 상승으로 높은 수출 단가가 지속되면서 46.6% 증가한 52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물량은 23.8% 감소했다. 휘발유·경유·등유는 전년 동기보다 수출 물량이 각각 약 31.1%, 24.3%, 99.9% 정도 감소했다.
◇대美·대中 수출 급증 계속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 지역 중 7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중국과 미국, 아세안, EU, 중남미, 일본, 인도다.
대중국 수출은 전년보다 80.9% 증가한 189억달러를 기록하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농수산식품, 화장품 등 소비재 수출도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대미국 수출은 자동차·차부품 등이 부진했지만 인공지능(AI) 투자 관련 품목인 반도체·컴퓨터·전기기기 등이 호실적을 기록하며 59.1% 증가한 159억7천만달러를 달성했다. 철강은 관세에도 불구하고 건설용 자재 위주로 수출이 확대됐다.
대아세안 수출은 반도체, 석유제품,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이 고르게 증가하며 58.4% 늘어난 158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월 기준 전 기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원유 수입은 25% 증가한 85억달러다. 중동 전쟁 등의 영향으로 물량은 감소했지만 고유가에 따른 수입단가가 상승하며 증가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5월 수출이 플러스를 기록하면서 정부 출범 이후 12개월 연속으로 수출 플러스를 이어가고 있으며, 1~5월 무역수지가 기존 연간 무역수지 흑자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등으로 수입이 증가했음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품목과 화장품·농수산식품 등 유망소비재 품목 등이 양호한 실적을 보이면서 수출이 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diju@yna.co.kr
주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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