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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만 11번 사상최고치'…월가 황소들, 버블경고에도 랠리 지속 전망

2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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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인공지능(AI) 열풍이 주도하는 뉴욕증시의 폭발적인 랠리를 두고 일각에서 '버블' 우려가 쏟아지고 있지만, 월가의 낙관론자들은 강력한 기업 펀더멘털을 무기로 추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3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역사적 고점 부담과 기술적 과열 신호가 나오곤 있지만, AI 생태계 전반의 인프라 투자와 견고한 이익 성장세가 이어지며 과거 1990년대 말 '닷컴 버블' 당시의 허상과는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시장 지표들은 역대급 호황을 증명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월 한 달간 전체 거래일의 절반에 달하는 11차례나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S&P 500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약 11%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이보다 높은 16%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월가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으면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대형 투자은행(IB)들은 최근 S&P 500 지수의 연말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AI 열풍의 중심에 선 반도체 및 하드웨어 기업들의 상승률은 경이로운 수준이다.

주요 반도체 업체를 추종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올해 초 이후 81% 폭등하며 1999년 이후 가장 가파른 주간·월간 상승 가속도를 기록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용 저장장치 제조업체인 샌디스크가 올해 600% 폭등했으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델 테크놀로지스, 인텔, 시게이트, 웨스턴디지털 등 AI 인프라 관련주들도 나란히 200% 이상 솟구쳤다.

AI 대장주인 엔비디아도 올해 13%의 견조한 상승세를 보태며 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스티브 치아바론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 글로벌 주식 부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리는 지금이 버블이라고 믿지 않는다"라며 "과거의 진짜 광기 어린 거품 장세와 비교하면, 현재 투자자들이 지불하고 있는 주가 수준(밸류에이션)은 비웃음이 나올 정도로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조적 강세장은 역사적으로 20년 동안 지속되는데, 우리는 지금 그 중간 지점에 와 있으며 상승 속도가 오히려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시장의 가파른 수직 상승에 경고등을 켜는 거물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S&P 500 소속 기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1배로 지난 30년 평균치인 17배를 크게 웃돌고 있어 기술적 과열 징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견해 명성을 얻은 '빅쇼트'의 주인공 마이클 버리는 최근 월가의 AI 유포리아(낙관적 심리)가 과거 닷컴 버블 붕괴 직전의 광기 어린 열정과 소름 돋을 정도로 닮아있다고 경고했다.

전설적인 헤지펀드 매니저 폴 튜더 존스도 이달 초 CNBC와 인터뷰에서 현 시장을 "미치고 미친 시간(crazy, crazy time)"이라고 규정하며 "밸류에이션과 기업 이익 등 모든 지표를 뜯어보면 우리는 정확히 1999년 10월 또는 11월과 같은 지점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월가의 대다수 펀드매니저와 퀀트 분석가들은 현재 장세가 탄탄한 이익 실적에 기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미 주식 수석 전략가는 "일부 과열된 주식에서 15~20% 수준의 단기 조정이나 거품 축소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면서도 "시장 자체는 계속해서 앞으로 행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벤 스나이더 골드만삭스 미 주식 수석 전략가 역시 "강세장의 끝을 알리는 전형적인 신호들, 즉 무차별적 투기 광풍이나 마진율 축소,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 금리 인상 등이 현재 시장에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며 증시 랠리가 연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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