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강세로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여전히 교착된 가운데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는 한 미국과 대화를 중단하겠다고 이란이 엄포를 놓으면서 변동성이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 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교전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투자 심리는 회복됐으나 경계심은 여전히 남아 있는 분위기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42포인트(0.09%) 오른 51,078.8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9.90포인트(0.26%) 상승한 7,599.96, 나스닥 종합지수는 114.19포인트(0.42%) 뛴 27,086.81에 장을 마쳤다.
3대 주가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강세로 마감했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이스라엘이 어떻게든 전쟁을 끌고 가려고 하는 것에 대해 이란이 협상 중단이라는 강수를 두자 트럼프가 중재에 나섰다.
이란은 레바논과 가자에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중단될 때까지 미국과 중재국을 통한 대화 및 문서 교환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봉쇄하고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포함, 다른 전선을 가동하는 방안도 역내 동맹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조건에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도 있었다. 이스라엘이 휴전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으로 레바논을 계속 공격하자 이란이 이 같은 강수를 둔 것이다.
이란의 강경 대응에 뉴욕 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다우 지수는 0.52%까지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전통 산업주 비중이 큰 다우 지수는 중동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특히 여파가 크다.
이후 트럼프가 이란을 달래는 제스처가 나오면서 증시는 강세로 방향을 잡았다.
트럼프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베이루트에 파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헤즈볼라와도 매우 유익한 통화를 했고 양측 모두 사격 중지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란과의 협상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강수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 선물 가격이 장 중 8% 넘게 급등하자 부담을 느낀 트럼프도 기민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의 팀 홀랜드 최고투자책임자는 "미국과 이란의 상황은 두 걸음 전진했다가 한 걸음 후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장은 전쟁 초기 2~3주 국면과 같은 수준으로 적대 행위가 재가속화할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며 "우리가 진입로보다는 출구에 더 가깝다고 본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이 2.48% 급등했고 에너지는 1.86% 올랐다. 나머지 업종은 모두 하락한 가운데 유틸리티가 3% 이상 떨어졌다. 임의소비재도 3% 가까이 하락했고 의료건강과 통신서비스, 필수소비재, 부동산도 1% 이상 내렸다.
전반적으로 기술주가 증시를 끌어올렸으나 나머지 업종에선 밸류에이션 부담이 강해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도 1% 넘게 올랐다.
미국 시가총액 1위 엔비디아가 6% 넘게 뛰었다. PC용 중앙처리장치(CPU)를 출시하고 인공지능(AI) 노트북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발표에 실적 전망이 개선됐다.
TSMC도 4.11%, 브로드컴은 2.95% 상승했다. 최근 가장 뜨거운 주식인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이날도 6.64% 상승했다.
Arm은 반도체 설계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주가가 15% 넘게 급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올해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은 38.7%로 반영됐다. 동결 확률은 48.6%로 내려갔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73포인트(4.77%) 오른 16.05를 가리켰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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