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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휴머노이드 동맹'에 韓 기업 누가 합류할까

2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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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트리 H2에 '젯슨 토르' 탑재한 연구용 레퍼런스 로봇 공개

두산·LG·현대차·네이버·SKT까지 피지컬 AI 접점 확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엔비디아가 중국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기반으로 한 연구용 레퍼런스 로봇을 공개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피지컬 인공지능(AI) 협력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엔비디아가 유니트리를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 한국의 로봇 기업들과도 유사한 협력 모델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데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로보틱스 투자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면서 국내 로봇·전자·자동차·통신·플랫폼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생태계에 어떤 방식으로 합류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발언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유니트리 로봇에 엔비디아 '두뇌' 탑재

엔비디아는 지난 1일 GTC 타이베이에서 '엔비디아 아이작 GR00T 레퍼런스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했다.

이번 레퍼런스 로봇은 유니트리의 H2 플러스 휴머노이드 로봇 본체에 싱가포르 샤르파의 5지 촉각 손, 로봇의 하드웨어 두뇌에 해당하는 엔비디아 '젯슨 토르' 온보드 컴퓨팅, 로봇 전용 범용 AI 모델인 아이작 GR00T 오픈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형태다.

유니트리가 로봇의 '몸체'를 맡고, 엔비디아가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AI 컴퓨팅과 소프트웨어 스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엔비디아는 이를 통해 휴머노이드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수집, 시뮬레이션, 훈련, 평가, 배포 과정을 하나의 개방형 플랫폼으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젠슨 황 CEO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피지컬 AI를 세계 최대 산업으로 가져오며 수조달러 규모의 경제적 기회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 아이작 GR00T 레퍼런스 휴머노이드 로봇

[출처: 엔비디아 홈페이지]

◇ 韓 파트너 미공개…협력 후보군은 확대

시장 관심은 유니트리 다음 파트너로 향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 임원들은 유니트리 외에도 미국과 유럽, 한국의 로봇 기업들과 연구용 로봇 개발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국의 구체적인 협력 파트너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엔비디아가 유니트리와 손잡은 것은 연구용 휴머노이드 로봇의 표준 플랫폼을 빠르게 확산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로봇 본체는 각국 제조사가 맡고, 엔비디아는 젯슨 토르와 아이작 GR00T, 옴니버스, 코스모스 등 피지컬 AI 스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국내 기업들도 단순한 로봇 제조사가 아니라 휴머노이드 몸체, 협동로봇, 서비스 로봇, 스마트팩토리, 반도체 팹 디지털 트윈, 로봇 친화형 공간 플랫폼 등 여러 축에서 거론된다.

대화하는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와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 이사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두산·LG·현대차, 이미 로보틱스 접점

국내에서는 두산로보틱스[454910]와 LG전자[066570]가 이미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협력 접점을 확인한 기업으로 꼽힌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4월 젠슨 황 CEO의 장녀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 및 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의 방한 당시 피지컬 AI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매디슨 황 수석 이사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센터를 방문해 김민표 대표와 만났다.

양사는 두산로보틱스가 개발 중인 에이전틱 로봇 운영체제와 엔비디아의 AI·로보틱스 시뮬레이션·학습 인프라를 연계해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로봇 실행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같은 맥락에서 주목된다. LG전자는 서비스 로봇과 스마트홈, 스마트팩토리, 상업 공간 자동화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엔비디아 피지컬 AI가 공장과 연구실을 넘어 가정, 상업 공간, 병원 등 실제 생활 공간으로 확장될 경우 LG전자의 로봇·가전·공간 데이터와 결합할 여지가 크다.

현대차[005380]그룹도 빠질 수 없는 협력 축이다. 현대차는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통해 글로벌 로보틱스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로 대표되는 기업으로, 엔비디아의 로봇 학습·시뮬레이션 플랫폼과 협력해 로봇 지능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브라이언 카탄자로 엔비디아 응용연구 총괄 부사장이 네이버 1784사옥을 방문한 모습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네이버·SKT, 공간·제조 AI로 연결

네이버[035420]도 엔비디아 피지컬 AI 생태계의 확장 후보로 거론된다.

네이버는 젠슨 황 CEO의 방한 기간 만남이 예정된 기업 중 하나다. 네이버 제2사옥 1784는 로봇과 디지털 트윈, 클라우드, 사내 5G를 결합한 기술 실험장으로 평가받는다.

네이버는 1784에서 배송 로봇과 클라우드 기반 로봇 제어, 디지털 트윈 등을 실증해왔다. 이는 엔비디아가 옴니버스와 아이작, 코스모스 등을 통해 실제 물리 공간을 가상 환경에 구현하고 로봇을 훈련·검증하려는 방향과 맞닿아 있다.

SK텔레콤[017670]은 휴머노이드 제조사는 아니지만 엔비디아의 제조·피지컬 AI 협력사로 부상했다. SK텔레콤은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제조·피지컬 AI 분야 주요 파트너사로 소개됐다. 기조연설 영상에는 SK텔레콤이 엔비디아 옴니버스를 활용해 SK하이닉스 반도체 제조 공정에 적용한 디지털 트윈 기술 사례가 공개됐다.

SK하이닉스[000660]는 '자율형 팹 2030' 로드맵의 일환으로 반도체 팹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고 있으며, 엔비디아와 SK텔레콤은 제조 특화 피지컬 AI용 에이전트 툴킷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대만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젠슨 황 "한국 로보틱스 중요"

젠슨 황 CEO의 한국 관련 발언도 기대감을 키웠다.

황 CEO는 대만에서 열린 국내 기업들과의 만찬 행사인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에서 한국 투자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항상 한국 투자를 검토할 것"이라며 "한국은 훌륭한 생태계를 갖고 있고 기업들도 매우 뛰어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투자 분야로는 로보틱스를 꼽았다. 그는 "한국에 로보틱스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엔비디아도 한국의 로보틱스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발표의 본질은 엔비디아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직접 제조한다는 데 있지 않다. 각국 로봇 기업이 몸체와 적용처를 맡고, 엔비디아가 AI 컴퓨팅과 시뮬레이션, 학습, 배포 플랫폼을 제공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데 있다.

유니트리는 첫 레퍼런스가 됐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두산로보틱스, LG전자, 현대차·보스턴다이내믹스, 네이버, SK텔레콤 등 한국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휴머노이드·피지컬 AI 동맹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로 옮겨가고 있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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