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3만원·SK하이닉스 260만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가격 폭등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만 170조 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들의 목표주가도 또 한 번 상향 조정됐다.
2일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이 발간한 하반기 반도체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74% 급증한 100조 원,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90% 늘어난 7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천문학적 실적 전망의 배경에는 메모리 가격의 가파른 상승이 자리 잡고 있다. 키움증권은 2분기 범용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55~58%, 낸드플래시 가격은 70~73% 폭등할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역시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면서 수익성을 견인하고 있다.
실적 눈높이가 큰 폭으로 뛰면서 주가 밸류에이션 역시 재평가 구간에 진입했다.
박 연구원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4세대 제품과 eSSD 시장 점유율 확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대폭 뛴 43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SK하이닉스 역시 2026년 이후의 실적 변경분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260만 원으로 올려 잡았다.
다만 역대 최고 호황을 누리는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부터는 시장을 둘러싼 복합적인 리스크를 확인하며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 뒤따른다. 단기적인 실적 강세 이면에는 중국 업체의 추격과 메모리 공급량의 증가라는 수급 부담 요인이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등에 업은 현지 업체들의 공세가 매섭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내년 상반기 상하이 신규 공장 가동으로 D램 생산 능력을 월 37만 장 수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며,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역시 하반기 3.2Gbps 제품 양산을 앞세워 AI 추론용 낸드 시장 진입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의 D램 신규 공장(그린필드) 투자도 이어지면서 4분기부터는 D램 수급이 밸런스 구간에 진입하고 낸드는 소폭 공급 과잉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CSP)들의 자본적 지출(CapEx) 흐름이 엇갈리는 점도 주요 체크포인트다.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미국 빅테크들의 투자 지출 증가율은 2027년을 기점으로 둔화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중국 CSP들은 화웨이의 자체 칩 기술 확보를 기점으로 공격적인 AI 투자 확대를 벼르고 있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 업황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적인 변수로 '장기 공급 계약' 비중 확대를 지목했다.
그는 "수급 강세가 2027년 이후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서버용 D램과 eSSD 부문에서 가격 하한선(Price floors)이 설정된 장기 공급 계약이 급격히 증가하는 흐름이 전제되어야 한다"며 "해당 흐름이 확인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추가적인 주가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키움증권은 하반기 반도체 투자 전략으로 단기적 시장 강세에 기대기보다 하이브리드 본딩, 피지컬 AI, 유리기판 등 차세대 핵심 공정 공급망에 집중할 것을 권고했다. 하반기 업종 톱픽(최선호주)으로는 삼성전자와 함께, 2분기 503억 원의 영업이익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되는 한화비전(하이브리드 본딩 수혜)을 제시했다.
[연합뉴스]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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