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승패 가를 '서울시장'…정권 중간평가 핵심 풍향계
'칸쿤·폭행' 네거티브서 'GTX 철근 누락·고가차도 붕괴' 이슈 급부상
'이재명 픽' 정원오 vs '최초 5선 도전' 오세훈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전국 단위의 공직자를 대거 선출하는 만큼 곳곳에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방선거의 성패를 가를 최대 승부처는 '서울시장'으로 꼽힌다.
서울이 대한민국 국민 5명 중 1명이 살고 있는 수도이면서 여야의 '정권 지원론'과 '정권 심판론'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최대 격전지이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서울시장 선거 결과가 이재명 정부의 집권 초기 성적표를 보여주는 동시에 향후 민심을 가늠하는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오는 3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양강 구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민주당 정원오 후보는 성동구청장 3선을 지내는 동안 탄탄한 행정 경험을 쌓으며 서울시장 입성을 노리고 있다.
서울시장 출마 전 이재명 대통령이 SNS에 정 후보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와 함께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 저의 성남 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듯"이라고 정 후보를 공개 칭찬하면서 유력 서울시장 후보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서울시 최초 '5선 시장'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하며 수성에 나선다.
오 후보는 "저는 서울시민 삶을 국제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미쳐있는 놈"이라며 "서울시민이 자부심을 느낄 도시를 만들 수 있다면 대선은 하지 않아도 좋다는 마음가짐"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당초 선거전은 정책 대결보다는 상대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 공방이 주를 이뤘다.
국민의힘과 오세훈 후보 측은 정 후보의 과거 '칸쿤 출장 논란'을 언급하며 도덕성 공세를 펼쳤고, 뒤이어 불거진 폭행 의혹 등 신상 문제를 걸고 넘어졌다.
정 후보 측은 "사실왜곡에 기반한 전형적인 흑색 선전"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선거를 며칠 앞두고 서울 시내에서 안전 관련 문제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기류가 뒤바뀌었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와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등 국민 안전과 직결된 사고가 발생하면서 현직 서울시장인 오세훈 후보의 책임론이 불거진 것이다.
정 후보는 오세훈 시정의 '관리 부실'을 겨냥하며 "화려한 치적 쌓기에만 몰두하며 정작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노후 인프라 관리를 소홀히 한 행정 공백이 부른 참사"라고 오 후보를 직격했다.
수세에 몰린 오 후보는 사고 직후 현장을 긴급 점검하고 사고를 수습하는 등 노련한 현직 시장의 모습으로 대처했다.
서울시 민심을 가르는 핵심 잣대는 양 후보가 내놓은 부동산 정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집값 문제가 전국적인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양측이 내놓은 해법이 다소 엇갈렸기 때문이다.
정 후보는 소위 '착착개발'이라는 용어를 통해 2031년까지 주택 36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민간 주도 개발에서 벗어나 공공이 민간과 함께 끌고 가는 공공 주도 정비사업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빌라, 오피스텔, 생활형 숙박시설 등 빠른 시일 내에 착공할 수 있는 비아파트형 주거 시설 공급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오 후보는 '신속통합기획 2.0'을 중심으로 2031년까지 31만호 공급을 목표로 제시했다.
서울시가 정비사업 초기 단계에 개입해 인허가 절차를 단축하고 사업성을 높여 민간 재건축·재개발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설명이다.
오 후보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서울의 사실상 유일한 신규 주택공급 대책은 정비사업"이라며 "재건축·재개발 이주비 대출 규제와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을 완화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치열하게 진행되던 유세 현장은 선거 막판 다소 차분해질 전망이다.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와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 폭발 사고 등 인명 피해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여야 모두 '차분한 유세'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영향이다.
[촬영 이지은]
nkhwang@yna.co.kr
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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