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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부세 막차 '우르르'…하루 만에 5대 은행 주담대 1조 폭증

2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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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마지막 영업일 단 하루 만에 1조원 넘게 불어났다. 이에 따라 주담대는 두 달 연속 조 단위 증가세를 이어갔다.

은행권은 주담대가 부동산 잔금일에 맞춰 실행되는 만큼 월말에 계수 변동이 자연스럽다면서도 하루 만에 1조가 뛴 것은 이달 1일 종합부동산세 과세기준일을 피해 잔금일을 맞추려는 '이벤트'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약 613조3천879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1천437억원 증가했다.

주담대는 지난 4월 8개월 만에 감소세를 끊고 증가 전환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1조원 이상 늘며 두 달 연속 증가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의 흐름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월말 직전까지의 계수와 말일 수치 사이의 차이다.

지난달 28일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는 전월 대비 25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마지막 영업일인 29일에 실행분이 대거 반영되면서 월간 증가 폭은 1조원 이상으로 급격히 튀었다.

말일 계수 변동은 특정 은행에 쏠린 현상도 아니었다. 마지막 영업일 하루 사이 적게는 수백억원, 많게는 2천억~3천억원대의 주담대 잔액이 불어났다. 한 은행에서는 하루 증가 폭이 3천800억원 안팎에 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주담대를 타이트하게 관리하면서 28일까지는 전월 말보다 잔액이 줄어든 은행들도 있었다. 하지만 말일에 3천억원 안팎의 실행분이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최종 월말 기준으로는 규모가 늘기도 했다.

은행권에서는 이를 주담대의 실행 구조상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고 있다. 주담대는 신용대출처럼 차주가 임의로 실행 시점을 정하기보다 주택 매매 잔금일에 맞춰 실행되는 경우가 많다. 잔금일이 마지막 거래일에 몰리면 하루 이틀 차이로도 월간 증가 폭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주담대는 부동산 거래 일정과 연동되는 대출이라 월말 실행분이 몰리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마지막 영업일 집행분이 빠지면 실제 월간 흐름보다 증가 폭이 적어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월 비슷하게 말일 효과가 나타나지만 이달 유독 이런 흐름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세제 요인도 월말 실행분을 키운 배경으로 꼽힌다. 종부세는 매년 6월 1일 주택 보유자를 기준으로 과세 대상이 정해지는 만큼, 매도자 입장에서는 기준일 전에 잔금을 치르고 소유권을 넘기는 것이 유리하다.

최근 다주택자 세제와 보유세 개편 가능성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진 점도 거래 시점에 대한 민감도를 높인 요인으로 거론된다. 향후 보유세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세 부담 기준일 이전으로 잔금일을 조정하려는 수요가 월말 주담대 실행분에 일부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종부세가 6월 1일을 기준으로 산출되기에, 다주택자가 급매로 처리한 건들이 5월 말까지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역시 한 달 새 3조5천269억원 늘어난 770조8천22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가장 크게 늘었다. 주담대가 두 달 연속 조 단위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신용대출까지 큰 폭으로 불어나며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를 키웠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6조5천154억원으로 한 달 새 2조1천741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의 증가세에는 증시 상승에 따른 '빚투' 수요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의 증가 폭은 코스피가 당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1년 4월 이후 5년 1개월 만에 최대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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