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포드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중앙은행이 인공지능(AI)의 잠재력을 온전히 실현하기 위해서는 인프라를 넘어 조직 문화까지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소피아 카지니크 스탠포드대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는 2일 중구 한국은행에서 개최된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다.
에릭 브리뇰프슨 스탠포드대 교수와 함께 저술한 '인공지능과 연준(AI and the Fed)'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그는 중앙은행이 민간기업과 비교해 AI 도입이 지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 이유로는 민간기업이 이윤 극대화와 경영 효율성 등 명확한 목적함수를 가지고 있지만, 중앙은행은 단일한 정답이 없는 복합적 공적 목표를 다루는 점이 꼽힌다. 민간보다 노후화한 인프라와 부서 간 장벽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카지니크 사이언티스트는 AI가 통화정책 수립과 금융안정 모니터링 등 중앙은행의 핵심 기능을 혁신할 강력한 도구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통화정책은 AI를 이용해 온라인 상품가격을 조회하고 위성 이미지를 분석하는 등 고빈도 데이터를 활용해 공식 통계의 시차를 보완할 수 있다.
금융안정의 경우 대규모 비정형 텍스트 분석을 통해 시스템 리스크 신호를 선제적으로 포착할 수 있다. 이때 AI 에이전트의 시장 참여는 금융 쏠림 현상을 증폭시킬 수 있는 양면성도 지닌다.
카지니크 사이언티스트는 중앙은행이 AI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통합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컴퓨팅 인프라 확대, 컴퓨팅 자원 접근권 확보가 필수라고 주장했다.
특히 금융위기나 유동성 쇼크 등 비상상황에서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시뮬레이션을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생성형 AI가 연준 시스템 전반의 지식노동 생산성을 광범위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전담하는 공개시장운영 한 분야에서만 연간 117만 시간의 업무 효율화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카지니크 사이언티스트는 중앙은행이 직무 특성에 맞춰 직원들을 교육하고, 조직 내 AI 거버넌스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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