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5천억원→1조원 이상'으로 현실화…공장 일정 지연 반영
내년 상반기 상업생산 앞둬…BMS 계약 종료 후 수주 확보 과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롯데그룹 신사업인 바이오 사업을 이끄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2030년 매출 목표를 당초보다 낮춰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송도 바이오캠퍼스 공장 준공 일정이 일부 늦춰진 영향이 반영됐고 미국 공장에서 대형 수주 계약 물량이 조정됐다. 이에 따라 수주 공백 우려가 현실화돼 상업 생산 물량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다.
[출처: 2026년 롯데지주 IR데이 자료]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지난 달 27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신사업인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중장기 매출 추이를 발표했다. 당시 롯데 관계자는 미국 및 송도 1공장 가동으로 "2030년경 매출 1조원 이상을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출범 초기인 2023년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같은 기간 매출 목표로 제시한 1조5천억 원보다 다소 보수적인 수준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당시 중장기 목표로 2030년까지 매출 1조5천억 원, 영업이익률 30%, 기업가치 20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시장 상황의 변화, 공장 준공시점 조정 등에 따라 목표치가 현실화했다고 설명했다.
송도 1공장 기초공사에 시간이 추가로 소요되며 예상 준공시점은 당초 지난해 하반기에서 올해 상반기로 6개월 가량 늦춰졌다.
[출처: 롯데바이오로직스 홈페이지 캡처]
공장 준공 시점이 미뤄진 와중에 수주 공백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 미국 법인의 올해 1분기 생산실적은 3배치(의약품이나 원료의 제조단위)다. 지난해와 재작년 연간 생산 실적이 각각 67배치, 73배치인 점과 비교하면 분기 생산량은 월 1배치 수준으로 급감했다.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공장 가동률도 지난해와 재작년 각각 74%, 81%에서 올해 1분기 14%로 큰 폭 줄었다.
현지 공장의 설비 고도화 작업 등 셧다운 영향도 있으나, 최근 기존의 대형 수주 계약이 만료된 영향도 반영됐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3년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으로부터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며 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함께 승계받았다.
당시 회사는 "BMS와 시러큐스 공장 초기 운용 물량을 위해 최소 2억2천만 달러 규모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는데, 올해 1월 재계약 과정에서 생산 물량이 기존보다 줄었다.
이런 부담은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25억 원, 순손실은 6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3% 줄고, 적자 폭은 226억 원에서 확대됐다.
최근 확보한 신규 수주 물량에도 기존 대형 계약을 기반한 초기 매출 수준을 확보할 만큼은 아니라고 알려졌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달 영국 바이오 기업 오티모 파마와 항체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지난 4월 일본 제약사와 항암 신약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계약 등을 체결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8월 준공해 내년 상반기 상업생산 예정인 송도 1공장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시러큐스 공장(4만리터) 대비 송도 1공장(12만 리터)은 대규모로 생산이 가능한 설비이기 때문이다.
회사는 송도 공장과 연계해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의 통합 품질 운영을 기반한 고객 맞춤형 통합 CDMO 서비스 및 공급망(SCM) 관리 역량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출범 당시 청사진 대비 실제 바이오시장 및 공장 착·준공 상황 등을 고려해 (목표치가) 현실적인 수준으로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수주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글로벌 제약사들과 긍정적인 논의가 오가고 있다"면서 "오히려 수주가 예상보다도 잘 되면 목표치를 뛰어넘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sijung@yna.co.kr
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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