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서비스 물가 상승폭 확대…한은·KDI, 수요측 물가 압력 우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박준형 기자 = 5월 소비자물가가 2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공급 측 요인을 제거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2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가공식품과 외식 등에서 아직 뚜렷한 물가 변동 요인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지만, 소비 회복세에 따른 수요 측 상방 압력이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5% 올랐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도 2.5%로 집계됐다.
두 지수는 가격 변동성이 높은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하고 추세적인 물가를 보여주는 근원물가 지표다.
농산물, 석유류 등 공급 측 물가 상승 요인을 제거했기 때문에 수요 측 물가 상방 압력을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이 가운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지난 2024년 2월(2.5%)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5월 헤드라인 물가가 3.1% 오르면서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인 것과 유사한 흐름이다.
근원물가 상승률이 2년여 만에 2%대 중반까지 치솟은 데에는 서비스 물가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3.7%로 전월(3.2%)보다 0.5%포인트(p) 높아졌고,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 폭도 1.4%에서 1.8%로 확대됐다.
개인서비스 중에서 외식과 외식 제외 물가 상승률은 각각 2.6%, 4.4%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보면 국제항공료(33.5%), 보험서비스료(13.4%), 해외단체여행비(26.3%), 승용차임대료(25.7%)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만, 정부는 5월 연휴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여행 관련 서비스 품목의 물가가 올랐을 뿐 아직 수요 측 물가 상방 압력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아직 수요 측면에서 가공식품이나 외식을 봤을 때 큰 변동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며 "시차를 고려해 하반기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주요 기관들은 이미 경기 회복세에 따라 수요 측 물가 상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석유류 등 공급 측 물가 충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소비 개선으로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까지 오르게 되면 전체 소비자물가가 걷잡을 수 없이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달 '2026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민간소비가 개선되면서 수요 측 물가 압력이 누적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급 측 물가 압력도 상당 폭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점차 석유류 이외 공업제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파급되고 경기 개선세가 지속되면서 수요 압력도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wchoi@yna.co.kr
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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