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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중요한 때마다 등판…산업계 우군 김정관

2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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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출처: 산업통상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등장부터 신선했다. 현직 기업인이 산업부 장관으로 '직행'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었다. 물론 행정고시 관료 출신이긴 하지만, 김 장관은 취임 직전 두산[000150]그룹에서 7년간 몸담으며 사장까지 승진했다.

과거 산업부 장관 역사를 살펴봐도 드문 일이다. 80명 가까운 산업부 계열의 역대 장관을 통틀어도 기업 경영인 경험이 있는 인물은 쌍용그룹 상무를 지냈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 정도였다.

그간 '정통 관료'가 주로 산업부 장관을 맡아오면서, 이처럼 기업인 출신이 산업 정책의 지휘봉을 쥔 것은 여러모로 산업계가 기대하던 바였다. 재분배를 중시하는 진보 정부에서 산업 현장과 기업 경영을 이해하는 목소리가 반영되길 바라는 기대에서다.

취임 1년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돌아보자면, 김 장관의 행보는 이런 산업계 기대에 부합한다고 볼 만하다.

삼성전자[005930] 노동조합의 최근 파업 위기에서 그의 발언이 대표적이었다. 김 장관은 지난 4월 말 한국 산업 경쟁력에서 차지하는 반도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삼성전자의 결실이 과연 경영진, 엔지니어, 노동자들만의 것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 노사 갈등에 대해 정부가 공개적으로 문제의식을 드러낸 최초의 장면이었다. 여러 부침과 중재를 거쳐 사태는 상호 합의로 마무리됐다.

지난달 29일에는 반도체 초과이윤의 사회적 분배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기업 이익 활용의 최우선 원칙은 '생산적 재투자'"라고 강조했다. 이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초과이익 분배를 다루는 사회적 대화가 필요하다고 하면서 관련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한 발언이었다.

산업계 입장에선 든든한 우군이 생긴 셈이다. 자칫 한쪽으로 무게가 쏠리기 쉬운 공론장에서 산업 정책이 적극적으로 '할 말을 하는' 덕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도 지난달 회원사 대상 특별권고를 통해 "(기업 이익의) 활용 방안은 노조와의 교섭이 아니라 경영 판단에 따라 결정·운영되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 내에서도 균형을 위한 무게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달 대통령실이 '초과이윤 국민 배당금' 발언의 오해(?)로 곤욕을 치렀는데, 이번에는 김 장관 발언을 통해 나름의 균형을 잡았다.

분배 정의를 강조하는 진보 정부가 경제 성장과 증시 부양을 주된 정책 목표로 삼으면서 발생하는 불균형을 김 장관이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모양새다.

앞으로도 김 장관이 해야 할 '작심 발언'은 적지 않을 것 같다. 인공지능(AI)과 로봇이 폭발적으로 발전하면서 기업의 고용, 세금, 배당, 재투자 등 사이에서 거센 정치적 질문이 던져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산업계가 산업부 장관에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친기업 메시지가 아니다. 당장의 호황이 단기간에 그치지 않도록 산업 경쟁력을 장기 시계에서 탄탄하게 길러내는 일일 것이다. 그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산업부 윤은별 기자)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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