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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충격] 총력 대응 지시한 李대통령 "물가안정 없이 성장 없다"

2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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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는 대표적인 역진 변수…정부, 정유·식품·유통업계 가격 점검 강화 기조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 2년 차를 앞두고 물가 안정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전면에 내세웠다.

수출과 증시,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등 거시경제 지표는 개선되고 있지만, 5월 소비자물가가 26개월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민생 부담이 커지자 사실상 '물가와의 전쟁'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2일 국무회의에서 "물가 안정 없이는 경제 성장도 양극화 개선도 국가의 지속적 발전도 불가능하다"며 관계부처에 총력 대응을 주문했다.

특히 "물가 상승이 계속되면 취약계층의 충격은 상대적으로 훨씬 더 클 수밖에 없다"며 "실질 소득 감소는 양극화 확대와 경제 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이 대통령 발언은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지표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2026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3.1% 상승했다.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국내외 증권사 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5월 소비자물가가 평균 2.96% 오를 것으로 내다보는 데 그쳤다.

특히 중동 전쟁으로 말미암아 석유류 물가는 24.2% 상승하며 5월 소비자물가를 0.92%포인트(p)나 끌어올렸다. 앞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이 있었던 2022년 7월(35.2%)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경제주체들의 체감물가를 가리키는 생활물가도 2년 만에 3%를 넘기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이 대통령은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과 선제적인 물가 관리를 통해 상승 폭이 상당 부분 낮아진 점은 다행이지만 그럼에도 물가 부담은 상당하다"며 정부의 긴장감을 고스란히 드러내기도 했다.

이는 물가가 단순한 경제지표를 넘어 정치·사회적 문제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 경제는 반도체 호황을 바탕으로 수출이 급증하고 있고 코스피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이 매일 체감하는 것은 주가보다 장바구니 가격이다.

라면과 빵, 외식비, 교통비, 난방비가 오르는 상황에서 거시지표 개선이 체감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우려가 큰 배경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이 부쩍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취약계층 문제를 국무회의에서 반복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가는 대표적인 역진 변수다. 소득이 낮을수록 식료품과 에너지, 교통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같은 물가 상승률이라도 취약계층이 받는 충격이 훨씬 크다.

이는 최근 정유업계와 식품업계, 유통업계에 대한 정부의 가격 점검 강화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유가 상승은 통상 시차를 두고 식품과 외식, 물류비, 서비스 가격으로 전이된다.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것도 이른바 '2차 물가 상승'이다. 에너지 가격 충격이 생활물가 전반으로 확산할 경우 현재의 물가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고, 현재 그 충격이 이미 확산하고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정부가 최근 물가를 단순한 가격 문제가 아니라 양극화와 민생의 문제로 접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국 이날 대통령 발언은 단순한 물가 점검을 넘어 집권 2년 차 국정 운영의 우선순위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성장과 수출, 증시 상승이 이어지더라도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 경제 성과의 의미가 반감될 수 있어서다.

정부 출범 1주년을 앞두고 이 대통령이 가장 먼저 물가를 꺼내 든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1년 동안 AI와 반도체, 방산, 우주항공, 자본시장 활성화 등 성장 전략에 집중했다면 집권 2년 차부터는 성장의 성과를 민생으로 연결하는 데 방점을 찍겠다는 의미"라며 "성장의 시대에서 체감의 시대로 넘어가는 신호"라고 귀띔했다.

발언하는 이재명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2 xyz@yna.co.kr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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