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서울채권시장 변동성이 지속되면서 크레디트 시장의 투자 심리가 악화하고 있다.
'AAA' 공사채조차 발행시장에서 민평보다 두 자릿수 높은 가산금리(스프레드)를 형성하는 등 녹록지 않은 조달 기류가 드러나는 모습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AAA' 한국전력공사는 2년과 3년물, 5년물 채권 입찰을 통해 총 1천800억원어치 찍기로 했다.
당초 2년과 3년, 5년물을 각각 1천억원, 1천500억원, 500억원 안팎 조달할 예정이었으나 입찰 후 5년물은 찍지 않기로 한 결과다.
2년물 역시 400억원으로 낙찰 규모를 줄였다. 응찰 당시 1천3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나 발행 금리를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2년물 발행금리는 4.030%로, 전일 동일 만기 한전 민평 대비 10.3bp 높다.
3년물의 경우 2천100억원이 유입돼 발행 금리를 4.195%로 확정했다. 이 역시 전일 동일 만기 민평 대비 10.3bp 높은 수준이다.
스프레드 확대 기류는 이날 진행한 공사채 입찰 전반에서 드러났다.
'AAA' 부산항만공사는 추가 매출로 금리를 방어하고도 오버 두 자릿수 스프레드를 피하지 못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입찰 후 1.5년물을 500억원어치 찍기로 한 후 100억원을 추가로 모집해 총 600억원을 발행키로 했다.
스프레드를 동일 만기 민평 대비 10bp 높은 수준으로 확정하기 위해 추가 매출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3년물의 경우 2천600억원의 수요를 확인해 900억원을 발행키로 했다. 스프레드는 동일 만기 민평 대비 7bp 높은 수준이다.
AA급 공사채의 분위기도 냉랭했다.
'AA+' 울산광역시도시공사 역시 3년물 300억원을 동일 만기 민평 대비 13bp 높은 수준으로 찍기로 했다. 응찰 규모는 1천억원이었다.
'AA' 평택도시공사도 800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추가 매출 방식으로 찍었다.
먼저 1년물 스프레드를 동일 만기 민평 대비 15bp 높은 수준으로 확정해 600억원을 낙찰한 후 200억원을 추가 매출하는 방식이었다. 입찰에는 1천400억원의 주문이 유입됐다.
이날 물가 충격으로 단기 구간을 중심으로 국고채 금리가 급등한 여파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1% 상승하며 2년 2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오르자 단기 구간을 중심으로 약세 압력이 고조됐다.
이에 이날 개장 후 국고 3년 지표물 금리는 2년7개월여 만에 최고치인 3.847%까지 치솟기도 했다.
오후 들어 상승 폭을 반납하고 하락 전환하기도 했으나 대부분의 공사채 입찰이 오전 중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시장 충격의 직격탄을 맞았다.
증권사의 한 채권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크레디트 시장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물가 충격으로 3년 이하 구간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고조되면서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종합화면'(화면번호 5000)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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