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세계 최대 채권 펀드인 핌코는 최근의 장기 국채 금리 상승을 이끈 진짜 주범은 인공지능(AI)이 아니라 중동 전쟁발 물가 충격과 이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후퇴라고 지적했다.
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로트피 카루이 핌코 멀티에셋 크레디트 전략가는 보고서를 통해 "채권 조달을 통한 AI 투자가 장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이나 장기 채권을 보유할 때 요구하는 추가 금리인 '리스크 프리미엄'을 끌어올릴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 과정은 수년에 걸쳐 천천히 전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루이 전략가는 "AI 구축에 따른 구조적 압박은 실재하지만, 그 성장은 서서히 진행되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지금 목격하고 있는 금리 움직임을 주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가 제시한 현재 장기 국채 금리 급등의 핵심 배경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연준의 금리 경로 변화 ▲투자자들의 '고금리 장기화' 베팅이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전쟁 이전 금리 인하 기대를 철회하고 오는 12월까지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확률을 60% 이상으로 높여 잡았으며,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4.45% 선까지 치솟았다.
일부 월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미국 정부의 가파른 부채 부담 증가와 테크 기업들이 미국 투자자들에게 이미 3천억 달러(약 454조 원) 이상의 채권을 찍어내며 유동성을 흡수한 점이 국채 시장까지 전이되어 금리를 밀어 올렸다는 주장을 제기해 왔다.
그러나 핌코는 AI 채권 발행으로 인한 '듀레이션 공급 쇼크'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카루이 전략가는 현재 채권의 듀레이션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점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속적인 설비투자(CAPEX) 사이클이 유발할 수 있는 장기 채권의 공급 폭탄을 시장이 아직 본격적으로 흡수하기 전이라는 의미다.
그는 "AI 관련 신용 확장, 재정 적자 확대, 지속적인 대외 불균형이 존재한다고 해서 미국 국채가 멀티에셋 포트폴리오에서 가지는 자산 헤지(위험 분산) 역할을 상실했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장기적인 우려 요인과 경기 순환적인 시장의 움직임은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jang73@yna.co.kr
이장원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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