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반도체 초호황이 이어지며 약세를 면치 못했던 채권업계에 뜻밖의 낙수효과가 나타난 것일까. 하이닉스의 단기채 매수설이 퍼져 주목된다.
다만 채권시장 전반으로 온기가 퍼지는 이슈는 아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반도체 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매수 흐름은 이어질 수 있지만 유통시장에서의 영향력은 제한돼서다.
3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이닉스는 단기채에 대한 매수 관심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어음(CP)을 상당 규모 매수했고 카드·캐피탈 단기물에 대한 매수 관심도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뜻밖의 낙수효과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최근 반도체 초호황을 필두로 국내 경제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와중, 거의 유일하게 고전을 면치 못 하는 분야가 채권시장으로 꼽혀왔다.
경제 성장과 이에 따른 가파른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면서다. 한국은행의 긴축 시계가 생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반도체 기업의 수익이 채권시장으로 들어오면서 수익을 누리는 하우스가 일부 생기게 된 것이다.
다만 온기는 채권시장 전반이 아닌 일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매수하려는 사이즈가 상당한 만큼 유통시장이 아닌 발행시장에서 소화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아울러 매수 관심도 단기물에 집중되고 있다. 기업의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단기물 매수가 안전성이 높은 데다 금리 리스크도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최근 하이닉스가 CP를 많이 샀고 카드·캐피탈채도 검토 중이라고 들었다"면서 "원화 투자할 만한 곳이 생각보다 없어서 채권으로 자금을 집행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는 "요즘 은행 예금금리는 비교적 낮고 대규모로 집행하기도 쉽지 않다"면서 "이 때문에 채권으로 수요가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단기 캐피탈채와 CP 등을 매수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짧은 물건을 주로 사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하이닉스의 매수는 3년 선물이나 10년 선물 등에는 아예 영향을 주지 않아 채권시장 전반으로의 영향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증권사의 브로커는 "매수 규모가 커 유통시장이 아닌 발행시장에서 소화된다"면서 "크레디트 수급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했다.
연합뉴스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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