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 채권시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채선물 거래를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전 거래일을 10년 국채선물을 2만1천여계약 사들였다. 역대 2위 수준이다. 국고채 현물도 총 1조2천여억원으로, 30년 지표물을 포함해 여러 초장기 국고채를 사들였다.
전 거래일 후반 강세 요인으로는 30년 입찰 물량이 크게 줄어든 점이 꼽힌다. 약세 재료인 물가 지표를 하루 전 선반영한 점도 강세 배경으로 볼 수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 지표의 상방 위험을 지난 1일 시사하면서 약세 재료는 선제적으로 소화됐다.
종전 협상 관련 교착 상태는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협상 자체는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성사된다면 이번 주말쯤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미국과 메시지 교환은 있다면서도 "어떠한 실질적인 진전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는 가운데 금리 인상 관련 발언도 늘어나는 양상이다. 고용정보기업 ADP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의 민간 고용은 전달 대비 12만2천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1월(+14만명) 이후 최고치로, 시장 예상치(+11만7천명)도 웃돌았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5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5로 전달 대비 0.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만에 반등한 것으로, 예상치(53.8)를 역시 상회했다.
로리 로건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통화정책이 제약적이지 않다면서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이미 반영한 백투백 인상 가능성…8월 회의 전 기대인플레 주시
눈길을 끄는 건 인상 속도 가속화 기대다. 인플레 관련 3% 방어선이 쉽게 뚫리면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9일 칼럼에서 인상기 초반에 빅스텝(50bp 인상) 또는 '백투백(연속 인상)' 가능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는데, 인플레 지표가 생각보다 더 높게 나오면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연합인포맥스가 개발한 FRA 기준금리 예측모델(화면번호 4540)에 따르면 9월 2일 시점 콜금리는 3.113%로 추정됐다. 8월 금통위가 열리는 8월 28일이 며칠 지난 후 기준금리가 3%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가 금리에 상당 수준 녹아든 셈이다.
현재 분위기에서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는 연속 인상을 가능케 하는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연속 인상이 절대 아니라는 확증을 찾지 못한다면 시장은 위험 회피적으로 반응하며 일단 그 시나리오를 반영하고 볼 가능성이 크다.
7월 인상이 시장 예상대로 이뤄진다고 보면 8월28일 금통위를 앞두고선 물가 경계감이 더 커질 수 있다. 9월 초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8월 물가는 상당 폭 상승이 예고된 상황이다. 한 금통위원은 지난 4월 회의에서 작년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통신비 인하 등에 일시적으로 낮아졌는데, 기저효과에 높은 수준을 나타낼 수 있다며 일시적 상승이 인플레 기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커뮤니케이션에 유의해줄 것을 관련 부서에 언급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8월 금통위를 사흘 앞두고 발표되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기대 인플레가 치솟을 경우 연속 인상 주장이 금통위 내에서 힘을 받을 수 있다.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도 한은의 빅스텝을 이끈 주요인은 기대 인플레였다고 판단한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통화정책 여지를 축소한 점도 있지만, 기대 인플레가 급등하자 위원들의 생각은 과감한 대응으로 향했다.
현재 채권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는 전 거래일 2.914% 수준이다. 채권시장의 유동성이 망가질 정도로 긴장이 높지 않은 상황이라 그런 것인지 물가채는 인플레 관련 지표로 역할을 하고 있다.
물가가 3%를 넘어선 가운데 기조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계절적 요인도 상승 압력을 가하는 데다 기대 인플레까지 3%로 치솟는다면 '백투백' 인상 주장에는 더 힘이 실릴 수 있다.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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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파른 인상에 커브 플래트닝될까…外人 장기 구간 매수 연결 논리
금리 인상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전제로 하면 외국인의 장기 구간 매수세에도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
거친 인상은 수요를 파괴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들어 견조한 성장 기대에 커브 스티프닝(수익률곡선 가팔라짐)이 상당히 진행된 상황에서 과감한 인상이 이뤄진다면 경기가 기존보다 둔화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되면서 뒤 구간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
다만 최대 위험 요인은 내년까지 성장세가 견조할 가능성이다. 한은이 8월 내놓을 경제 전망에서 내년 성장세가 여전히 강한 것으로 예상된다면 과격한 인상과 이에 따른 커브 플래트닝(수익률곡선 완만화) 전망에 힘이 빠질 수 있다. 명목 GDP가 급성장한 영향에 이후 성장세가 다소 둔화하더라도 인하 필요성이 줄어들 것이란 점도 염두에 둘 부분이다.
OECD가 제시한 내년 성장률은 1.9%로 한은 전망치(2.1%)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 OECD는 중동 충격이 점차 반영되면서 세계적으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봤는데, 이러한 글로벌 분위기가 국내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반도체 수출이 워낙 강하지만, 일부 산업에서 재고 소진 등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이날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한다. 채권과 외환시장 변동성과 관련 선제적이고 안정적인 관리 메시지가 나올지도 주시할 부분이다.
오후 2시 예정된 미셸 불록 호주중앙은행(RBA) 총재 연설도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세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 여유가 생겼다는 뉘앙스의 발언이 나오면 호주 채권시장이 강해지면서도 국내에도 파급 효과를 낼 수 있다.
국내 채권시장이 대략 네 차례의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한 상황에서 세 차례 금리를 올린 RBA의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은 안도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연합인포맥스
OECD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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