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정부 자산 매각 중단 지시로 보류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IBK기업은행이 정부의 자산 매각 중단 지시로 잠시 보류했던 한국투자금융지주 지분 매각 작업을 최근 재개했다.
지난해 지분을 대부분 털어 잔여 주식이 그리 많지 않은 데다, 올해 들어 주가가 크게 오르는 등 처분 필요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현재 보유 중인 한국투자금융지주 주식 6만2천300주(0.11%)를 매각하기 위해 정부의 사전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작년 11월 이재명 대통령은 전(前) 정부의 자산 헐값 매각 등을 문제 삼으며 각 부처 및 관계기관의 자산 매각을 원칙적으로 전면 금지한 바 있다. 부득이한 경우에만 국무총리의 사전 재가를 받아 진행하도록 했다.
이에 기업은행의 출자회사 지분 매각 작업에도 제동이 걸렸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 2022년 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의거, 2025년 말까지 3개 출자회사 주식을 모두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사업 연관성이 떨어지는 비핵심 자산을 빠르게 정리해 조직 효율화를 제고하는 등 정부 방침에 발맞추겠다는 계획이었다. 처분 대상 리스트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2.24%)와 한국금융안전(14.67%), DB자산운용(9%)이 올랐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투자금융지주 지분을 2.13% 매각하는 등 속도를 냈다. 기업은행이 증권 자회사 IBK투자증권을 설립한 이후 전략적 업무제휴 등 양 사 간 협력이 종료돼 굳이 계속 갖고 있을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이후 정부의 매각 중단 지시로 더 이상 진도를 빼지 못한 채 수개월간 보류 상태를 이어왔다.
그러다 최근 매각을 마무리 짓기로 마음먹었다. 잔여 주식이 0.11% 수준으로 미미한 데다 올해 들어 주가가 대폭 오르는 등 매각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작년 말 주당 16만1천700원이었던 주가가 현재(2일 종가 기준) 24만1천500원으로 50% 가까이 치솟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한국투자금융지주 지분 매각 의지가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이를 위해 정부 사전 승인을 절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금융안전 지분 매각 계획은 현재로선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기업은행(14.67%)과 KB국민은행(14.96%), 신한은행(14.91%), 우리은행(15%) 등 한국금융안전 주요 주주사들은 지난 2022년 주식매각협의회를 꾸리고 이들이 보유한 지분 약 60%에 대한 매각 절차를 시작했다. 한국금융안전의 적자 지속과 노사 갈등 등이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잠재적 매수자를 찾지 못한 데다, 정부의 자산 매각 중단 지시로 공개경쟁입찰을 추진할 수 없게 되자 모든 절차를 올스톱하고 주식매각협의회도 해산했다. 이에 당분간은 지금과 같은 지분 구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DB자산운용 지분은 2024년 12월 전량 매각 완료했다.
[출처: IBK기업은행]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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