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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까지 못 기다린다"…여권 들고 '삼전닉스' 담은 홍콩 VIP

26.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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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코스피 8,000포인트 달성 모습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6월까지 기다릴 수 없습니다. 계좌를 만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살 수 있게 해주세요."

지난달 하나증권이 개최한 투자 세미나에서는 홍콩 VIP 고객들의 K-반도체 매수 요청이 빗발쳤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지난달 중순 홍콩 기반의 푸투(FUTU)증권과 외국인 투자자 통합계좌 출시를 앞두고 '코리아 밸류업 투자 포럼'을 개최했다.

이달 통합계좌 출시가 예정된 만큼 이에 앞서 한국 자본시장의 매력과 주요 산업 전망을 소개하고, 국내 증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자리였다.

행사에는 푸투증권과 CSOP자산운용 측에서 대동한 고액 자산가 30여 명도 참석했는데, 이곳에서 예상치 못한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날 참석한 VIP 고객들은 저마다 여권을 손에 쥔 채 원화 환전과 계좌 개설을 미리 완료해 달라며 빗발치는 요청을 쏟아냈다.

이달 시스템이 정식 오픈하기 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을 매수하기 위한 것이다.

하나증권 측 관계자는 "현재 홍콩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뜨겁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의 핵심 인프라 기업에 아시아계 자산가들이 '러브콜'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이탈과는 다른 분위기로 더욱 주목받았다.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1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타이밍이 지연되는 등 거시경제 변수로 인해 서구계 패시브 자금이 빠져나간 영향으로 풀이됐다.

다만, 서구계 자금이 주춤하는 사이 동남아와 중화권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매수 수요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실제로 최근 동남아 대형 증권사 중 하나인 필립캐피탈도 한국 투자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싱가포르계 증권사인 필립캐피탈은 리테일 고객 약 200만명, 고객자산 130조원(870억 달러)가량을 확보한 곳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의 강력한 턴어라운드에 아시아계 자금이 국내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면서 "동남아 소재 증권사와 계좌를 통합하는 사례도 지속해서 나올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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