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 3월 말부터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 수요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일본계 자금 정도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꾸준하게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
WGBI를 추종하기 위한 영국이나 미국, 유럽계 자금도 간간이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됐지만 그 규모는 미미한 것으로 시장은 추정했다.
연합인포맥스가 5일 국내에 소재한 외국계은행 다수에 문의한 결과 외국인의 국고채 투자와 관련해 WGBI 수요를 정확하게 구분할 수는 없지만, 일본계 자금이 기존에 유입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3월 말부터 그 수요는 꾸준하게 나오는 것으로 짚었다.
그러나 일본 외 지역에서는 WGBI 추종을 위해 신규로 집행되는 자금 규모는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4월부터 11월까지 단계적 편입이 이뤄지는 가운데 여전히 초기 단계인 데다, 국고채 금리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안정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 그 원인으로 분석됐다.
중동 사태와 국내 경기호조를 배경으로 국고채 가격이 계속 하락함에 따라 에셋매니저 입장에서는 매수 시기가 좋지 않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럼에도 11월까지 전체 지수에서 약 2%의 비중을 맞춰야 하는 만큼 여름 이후로 갈수록 WGBI로 인한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A 외국계은행의 채권딜러는 "WGBI 수요 관련해서는 일본 자금이 절대다수이며 유럽이나 싱가포르 쪽도 있다"면서 "미국 자금이 일부 유입되기는 했지만, 패시브 펀드가 들어왔다고 느낄만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쪽이 가장 보수적이어서 인덱스와 최대한 이격이 나지 않게 하려는 것 같다"면서 "일본 말고는 다른 대륙 투자자들이 제도 개선 등을 크게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시스템이나 결제 쪽 문제로 들어오지 않는 것은 아닌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B 외국계은행의 채권딜러는 "WGBI와 관련해 일본은 꾸준하게 나오고 있고 미국 쪽도 일부 있는 것 같다"면서 "유럽 쪽 자금이 유입되고 있기는 하지만 WGBI와 관련해서는 많이 유입되는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C 외국계은행의 채권딜러는 "(일본 최대 은행인) MUFG가 많이 받는다고 들었다"면서 "당 은행에서도 일부 받고 있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금액이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지만 채권 금리 자체에 대한 뷰가 안 좋은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시장 참가자들은 채권금리가 안정적이라고 평가될 때 WGBI 자금 유입도 더 활발해질 수 있다고 봤다.
A 딜러는 "인덱스에 국고채를 넣는 것이 11월까지여서 일본에 비해 덜 보수적이고 비중 자체에 버퍼를 크게 둔다면 금리가 안정됐다고 판단하는 시기에 더 들어올 수 있다"면서 "지금 국고채 금리는 계속 상승 트렌드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일본계 패시브 자금은 WGBI를 그대로 복제하는 수준인 것 같고, 다른 쪽에서 트래킹 에러를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고 한다면 지금까지 덜 사는 이유 중 하나는 비중이 높지 않다는 것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0.6~0.65% 정도 편입시키는 게 맞는데 이 정도의 오차까지 허용해준다면 더 늦게 들어올 수 있다"면서 "최종 비중이 2% 내외로 올라가는 부분을 고려하면 11월에 다가갈수록 유입은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 연구원은 "금리가 쭉쭉 내려가고 환율이 강하면 비중을 채워나가는 곳들이 나오겠지만 사실 최근 상황은 그렇지 않다"면서 "다만 트래킹 에러는 점점 커질 것이어서 여름 늦게나 가을 정도에는 더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지난달 말 WGBI 편입 이후 외국인 국고채 순매수 규모가 체결 기준 22조7천억원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특히 일본계 자금이 결제기준 6조원 유입되는 등 신규투자자 참여가 늘어나면서 매수 규모가 전년대비 늘었다고 설명했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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