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개인 순매수 상위 싹쓸이…반도체 레버리지는 팔아치워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개인 투자자들이 반도체 섹터·지수를 통째로 추종하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처분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정조준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압축형' 상품으로 갈아타고 있다. 반도체 랠리 속에서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장주에 직접 베팅하는 양상이다.
5일 연합인포맥스 ETP 투자자별 매매상위 종목(화면번호 7130)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일 이후 국내 ETF 시장의 자금 흐름을 분석한 결과,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1~4위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싹쓸이했다. 반면 순매도 상위 종목은 기존 반도체 섹터 레버리지와 코스피 지수 레버리지 상품이 차지했다.
개인 순매수 1위는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로, 순매수액이 1조6천715억 원에 달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도 1조6천473억 원으로 바짝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역시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개인이 각각 1조6천276억 원, 1조2천837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들 상품을 둘러싸고 ETF 시장의 양대 산맥인 미래에셋자산운용(TIGER)과 삼성자산운용(KODEX)의 자존심 대결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최저 보수'를 무기로 내세운 TIGER는 SK하이닉스 레버리지에서 KODEX를 근소하게 제치고 개인 순매수 1위를 꿰찼다.
이에 맞선 KODEX는 풍부한 유동성과 운용 노하우를 앞세워 삼성전자 레버리지에서 개인 매수세를 더 많이 빨아들이며 기존 레버리지 시장 강자의 저력을 과시했다.
기존 지수형 레버리지 시장을 삼성자산운용이 90% 이상 독점했던 것과 달리, 단일종목 시장에서는 양사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매수의 반대편에서는 '갈아타기'의 흔적이 뚜렷했다.
이 기간 개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KODEX 반도체레버리지'로, 순매도 규모가 1조3천139억 원에 달했다.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8천958억 원)와 'KODEX 레버리지'(7천46억 원)가 그 뒤를 이었다. 반도체 산업 전체나 코스피 시장 전반에 분산하던 자금을 회수해, 특정 대장주의 등락을 2배로 좇는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대장주에 집중하는 '압축형' 상품의 흥행도 매섭다.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 5위에 오른 신한자산운용의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는 1조482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지난 3월 상장 이후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순자산 6조 원에 육박하며 올해 최고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삼성전기, SK스퀘어, 이수페타시스 등 반도체 밸류체인 핵심 종목을 함께 담은 점이 개인 수요를 빠르게 끌어모은 요인으로 꼽힌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그룹장은 "AI 수요 확대는 고성능 메모리와 서버용 기판 등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의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핵심 기업을 함께 담은 포트폴리오가 국내 AI 반도체 투자 수요를 강하게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작]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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