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외국인 투자자의 투매 움직임과 한국은행의 가파른 긴축 우려가 맞물리며 중단기 금리 상단이 뚫린 가운데 향후 방향에 대한 고민이 커진다.
국내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매 움직임이 잦아든 상황에서 외국인의 시장 장악력이 커진 셈이라 당분간 상방을 열어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5일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매트릭스(화면번호 4743)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4일 국고채 3년 민평 금리는 전일 대비 9bp 급등한 3.86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1월 13일(3.872%)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고 종전 기대가 약화하는 등 재료도 영향을 미쳤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대량 매도세가 시장의 약세 분위기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일 외국인 투자자는 3년 국채선물을 1만5천796계약 순매도하며 지난 4월말 이후 가장 많이 팔았다.
금리스와프(IRS) 시장에서도 외국인의 비드(매도) 움직임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최근 1년 구간의 IRS 금리 상승세가 지속된 상황에서도 외국인의 비드 물량이 지속 유입됐다고 한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최근 며칠 동안 IRS 1년 금리가 급격하게 올랐는데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비드 움직임이 지속 유입된다"고 귀띔했다.
한 은행의 채권 딜러는 "외국인의 비드가 계속 유입된 상황에서 전일은 증권 쪽의 비드 세력도 공격적으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적극적인 플레이를 보이는 국내 투자자는 많지 않아 시장 전반을 외국인이 흔드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향후 상단을 다시 잡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는 시각이 커진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금리가 크게 급등하면서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로컬 투자자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외국인이 매수하면 시장이 다소 진정되지만 반대로 크게 매도하면 속절없이 밀린다"고 평가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지난 5월부터 국고 3년 금리 상단이 3.5%다, 3.6%다, 3.7%다 하면서 계속 뚫고 올라갔다"면서 "첫 기준금리 인상을 아직 단행하지도 않았는데 그 종점을 예측하려는 행위가 얼마나 부질없나 싶다"고 자조했다.
그는 "국내 펀더멘털만 보면 기준금리를 4번 인상해도 GDP(국내총생산)는 문제가 없을 것인 반면 물가 잡기는 힘들 듯하다"면서 "그런 관점에서 상단 예측보다는 보수적 대응의 중요성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올해 금리 인상을 3번 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해 보인다"면서도 "다만 총 인상 횟수가 4번을 넘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남은 만큼 저가 매수가 일부 유입되지 않을까 한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도 "국내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다소 실종된 상황에서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에 속절없이 밀린다"면서 "기본적으로는 외국인이 돌아와 줘야 시장이 좀 안정될 것 같다"고 했다.
연합인포맥스
jhkim7@yna.co.kr
김정현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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