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한상민 기자 = 주요 금융지주 주가가 장 초반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금융주 중심의 섹터 로테이션이 나타난 데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 확정으로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연합인포맥스 주식 현재가(화면번호 3110)에 따르면 오전 10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신한지주는 전 거래일보다 6.09% 오른 10만6천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2.96% 상승한 3만1천400원, KB금융은 3.11% 오른 16만9천300원, 하나금융지주는 1.49% 상승한 12만2천300원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7.25% 하락한 32만6천원에 거래되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상당수가 약세를 보여 금융지주의 상대적 강세가 두드러진다.
시장에선 전일 미국 증시에서 금융주와 헬스케어 업종이 강세를 보인 데 따른 영향이 국내 증시에도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브로드컴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업종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며 성장주에서 금융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에서 헬스케어와 은행 위주로 상승했다"며 "간밤 브로드컴 실적으로 반도체주 매도세가 나왔는데 실적이 좋은데도 주가가 눌려 있던 금융주 위주로 순환매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이 금융주 전반을 매수하고 있는 만큼 미국발 금융주 섹터 로테이션이 국내 은행주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홍콩 ELS 과징금 확정 역시 은행주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은행주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중심 랠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최근 6개월간 코스피 누적 수익률은 106.6%에 달했지만 KRX은행지수 상승률은 22.9%에 그쳤다. 같은 기간 수익률 격차는 83.7%포인트(p)에 달했다.
최근 3개월 동안 코스피가 2% 이상 급등한 20거래일 가운데 절반인 10거래일에서 은행주는 오히려 하락했다.
반도체 랠리가 본격화한 동안 은행주로의 자금 유입이 제한됐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최근 은행주 강세를 단순한 하루짜리 순환매보다 소외 해소 과정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코스피는 49.0% 상승한 반면 KRX은행지수는 5.0% 오르는 데 그쳤다. 반도체와 AI 관련주 중심의 상승장에서 은행주는 실적과 자본비율, 주주환원 정책 개선에도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ELS 과징금 이슈가 정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은행주의 밸류에이션과 주주환원 여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ELS 과징금이 확정된 이후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과징금 확정일인 지난 4일 코스피는 1.84% 하락했지만 KRX은행지수는 3.31% 상승했다.
이날 오전 9시45분 기준으로도 코스피는 3.66% 하락한 반면 KRX은행지수는 3.10% 오르며 이틀 연속 시장과 반대 흐름을 나타냈다.
과징금 불확실성 해소가 수급 반전의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기대감과 함께 ELS 판매 익스포저가 높은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대형 은행 중심으로 상승했다"며 "낮아진 과징금 리스크와 향후 증권 위험가중자산(RWA) 산출 규제 완화 시 자본비율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요 은행의 경우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중 ELS 과징금 관련 충당부채를 적립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충당부채 전입과 자본비율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전 분기 대비 달러-원 환율이 50원 상승했다는 점은 다소 부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sg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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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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